[사설] 대구 시민주간을 맞아
[사설] 대구 시민주간을 맞아
  • 승인 2024.02.26 20: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1일부터 '열린 대구, 위대한 대구정신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일주일간 2·28민주운동, 국채보상운동으로 대표되는 대구정신을 계승하고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대구시민주간이 운영되고 있다. 첫날인 21일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28일 우리나라 최초의 학생 민주화운동의 효시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민주운동 기념식'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시내 전역에서 개최된다. 시민주간 내내 시내 전역에 걸쳐 대구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해볼 수 있는 역사 특강과 답사 프로그램, 사진전, 지역 공립박물관 방문 지원 프로그램이 잇따라 마련되고, 각종 시설 이용료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대구의 정체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오늘날 대구는 각종 선거에서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고 해서 '수구꼴통'의 도시로 폄하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으로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진보의 심장이다. 즉 대구는 일제 침략기에는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국내 그 어떤 지역보다 먼저 분연히 일어났으며, 6.25동란에는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내어 이 땅이 공산화되는 것을 막아내었고, 독재정권에 맞서서는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2.28의거가 일어난 지역이다. 또한 정권연장을 도모한 3대 대선에서는 이승만대통령보다 야당 조봉암후보를 더 지지하였고, 3.15 부정개표를 막아 야당 장면후보가 부통령에 당선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선거에서도 1대부터 5대까지 그리고 박정희정권하의 8대 총선에서도 야당 국회의원을 압도적으로 배출한 지역이다. 그만큼 불의에 저항하고 국난극복에 앞장서 온 지역이면서도 정부의 각종 정책에서 그 어떤 보상을 받은 적이 없는 도시이다. 이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대통령까지 이 지역과 연관된 5명의 대통령에 40여 년간 정권 창출 지역임에는 불구하고, 해방 후 대한민국 3대도시에서 4대, 5대도시로 추락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제 홍준표 대구시장도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으로 대표되는 대구시민 정신을 바탕으로 대구경북신공항, 달빛철도 건설 등 대구가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이번 시민주간을 계기로 적극 홍보하여, 시민들의 의식 속에 대구가 수구꼴통 도시가 아니라는 점과 과거 3대 도시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기를 기대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