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새 회장’ DGB금융그룹 비전과 과제
‘황병우 새 회장’ DGB금융그룹 비전과 과제
  • 강나리
  • 승인 2024.02.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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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성공적 전환·전국구 금융그룹 도약 기대
디지털 강화로 시장안착 총력
中企 ·저신용자 포용확대 계획
지역별 맞춤형 금융상품 공급
모든 행정구역 거점점포 신설
고객 친화·생산적 채널망 구축
새 중기 비전 ‘신뢰받는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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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DGB금융그룹 초대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시중은행 전환’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은행 본사 전경.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정,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 대내외 굵직한 이슈로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선 지난 26일 DG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황병우 현 대구은행장이 내정되며 6년 만에 내부 출신의 정통성 있는 인사가 그룹을 이끌어가게 됐다. 내달 시중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조직 안정화가 필요한 때 지역과 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황 은행장이 차기 회장직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1967년 10월 7일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발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해온 대구은행은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이런 정체성을 유지하며 지역민과 함께 고객 가치에 중점을 두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는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DGB금융 차기 회장 당면 과제는 ‘대구은행의 성공적인 시중은행 전환’…‘뉴 하이브리드 뱅크’로 도약

DGB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인 황병우 대구은행장의 당면 과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황 은행장은 풍부한 지주사 전략 업무 경험을 토대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전환 이후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안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중은행과 순이익과 영업망 등에 있어 체급 차이를 극복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이 공고한 은행 과점체제에 균열을 낼 ‘메기’ 역할을 제대로 해낼 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 본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시중은행 본인가를 받을 경우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최초의 지방은행’이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명한 이후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운영해 시중은행 전환 후의 사업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해왔다.

특히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의미한다.

더불어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기업 및 개인 고객, 핀테크사 및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8대 약속’을 함께 제시했다.

먼저 기업 고객을 위해 전국의 중신용등급 중소기업에 관계형 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점포망을 구축하고, 찾아가는 금융을 적극 실천한다는 포부다.

개인 고객을 위해서는 디지털을 통해 금리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편리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또 금융 소외계층인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을 확대한다.

핀테크사와는 개방적 협업을 통해 동반 성장해나가는 한편 초기 기업 육성과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해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전국 각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기존의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룹이 직접 육성한 새 수장, ‘정통 DGB맨’ 리더십 주목

DGB금융지주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앞서 공개된 회장 후보 숏리스트 3명 중 유일한 50대 ‘젊은 피’ 리더다.

특히 그는 김태오 현 DGB금융지주 회장이 설계한 금융권 유일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은행장에 발탁된 ‘지주가 직접 키운 인재’로 평가받는다.

1967년생인 황 은행장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구은행 경영컨설팅센터장, 지주 비서실장, 이사회사무국장, 미래기획총괄, 지속가능경영총괄 등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1월 제14대 대구은행장에 선임됐다.

황 은행장의 강점은 누구보다 DGB금융그룹의 내부 사정에 밝다는 것이다. 현재 DGB금융은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역동적인 미래 대응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발휘가 절실한 상황이다.

황 은행장은 1998년 4월 대구은행에 입행해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에서 26년 정도 근무했고,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김태오 현 DGB금융그룹 회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해부터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대구은행·DGB금융지주 공동으로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해 사업계획 수립 및 조정과 시중은행 전환의 장점을 활용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중점 논의해 왔다. 은행장 직속 전담 조직인 ‘시중은행전환추진팀’도 꾸려 인가 신청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했다.

이에 따라 황 은행장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DG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황병우 회장 내정자에 대해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뿐 아니라, 시중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전환 임박 대구은행→‘iM뱅크’로 새출발

DGB대구은행은 전국 단위 시중은행으로 고객에게 새롭게 각인되기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한다. iM뱅크는 지난 2015년 출시된 대구은행의 뱅킹앱으로 지방은행 최초로 출시한 모바일뱅크 브랜드다.

단,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iM뱅크와 함께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57년의 역사성을 함께 담는다는 계획이다.

사명 변경을 위해서는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 내달 열리는 DGB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사명 변경과 관련한 안건이 주총에 상정될 전망이다.

3월 열리는 DGB금융의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iM금융그룹’의 초대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사명이 ‘iM뱅크’로 변경됨에 따라, DGB금융지주와 그룹 계열사의 사명도 DGB 대신 iM을 붙이는 식으로 잇따라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점포망의 경우 전국 모든 행정구역에 거점점포를 신설하되,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 채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금융상품 제조-판매 분리 환경의 이점을 활용한 플랫폼사와의 개방적인 제휴, iM뱅크 등 디지털 앱 및 IT시스템의 전면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친화적이면서 생산적인 채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AI-OCR 전면 적용 등 디지털 검사기법 확대, 내부통제 전담팀장 배치 등의 획기적인 쇄신 조치를 통해 올 상반기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신용평가 모형을 전면 고도화하고, 시스템화된 여신심사체계를 도입하는 등 시중은행 전환 후에도 건전성 관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한편 DGB금융그룹은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도전에 맞춰 경영 환경에 맞는 성장 전략을 설정하고자 새로운 중기 비전 및 경영 전략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그룹의 새로운 중기 비전은 ‘새로운 금융, 신뢰받는 파트너’다. 수익성·효율성 중심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상생금융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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