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 상징적 인물 경선 배제
임혁백 “尹 정권 탄생 원인 제공”
與 ‘86 운동권 청산론’도 영향
임혁백 “尹 정권 탄생 원인 제공”
與 ‘86 운동권 청산론’도 영향
더불어민주당이 27일 4·10 총선 최대 뇌관으로 꼽혔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컷오프’(경선 배제)를 감행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내 친문(친문재인)계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그가 경선에서 배제되자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은 응당 커지게 됐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후보로 결정했다.
임 전 실장의 컷오프는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1일과 이달 6일 기자들에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한 게 발화점이다.
임 공관위원장의 타깃으로 비서실장으로 문 전 대통령을 보좌한 임 전 실장과 노영민 전 비서실장 등이 언급됐으며 당 핵심 관계자도 최근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총선을 치르려면 임·노 전 실장을 후보로 내세우기는 어렵지 않겠나”라며 컷오프에 무게를 싣었다.
노 전 실장이 지난 23일 경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 가능성은 더 커졌다. 공관위가 비명계의 반발에 대응해 둘 중 한 사람을 경선 후보로 올리는 절충안을 택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6 운동권 청산론’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것도 임 전 실장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86 대표 격인 임 전 실장이 출마하면 여당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문이다.
임 전 실장의 원내 입성으로 인한 당의 역학 구도 변화를 우려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가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받아 3선 고지에 오른다면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이 될 수 있어 당의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려는 친명계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현행 유지를 통해 차기 대선을 목표로 하는 친명계로서는 무게감 있는 경쟁자의 등장을 원천 봉쇄하고자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은 임 전 실장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송파갑에 출마를 요청했다. 비중 있는 당의 인사가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실리도 챙길 수 있다.
뇌관이 폭발하면서 친명계 지도부는 임 전 실장 컷오프를 비롯한 비명계의 반발과 이어지는 계파 간 갈등을 수습해야 할 운명이 됐다.
임 전 실장 측은 통화에서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을 숙의 중”이라며 “오는 2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렸다.
당이 재차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임 전 실장이 이를 수용하는 시나리오가 언급되기도 하나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선 탈당이 이어지자 분당 사태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사저를 찾아온 이 대표에게 ‘명문(明文) 정당’을 강조하며 단결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지금 당의 모습이 단결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내 친문(친문재인)계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그가 경선에서 배제되자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은 응당 커지게 됐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후보로 결정했다.
임 전 실장의 컷오프는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1일과 이달 6일 기자들에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한 게 발화점이다.
임 공관위원장의 타깃으로 비서실장으로 문 전 대통령을 보좌한 임 전 실장과 노영민 전 비서실장 등이 언급됐으며 당 핵심 관계자도 최근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총선을 치르려면 임·노 전 실장을 후보로 내세우기는 어렵지 않겠나”라며 컷오프에 무게를 싣었다.
노 전 실장이 지난 23일 경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 가능성은 더 커졌다. 공관위가 비명계의 반발에 대응해 둘 중 한 사람을 경선 후보로 올리는 절충안을 택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6 운동권 청산론’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것도 임 전 실장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86 대표 격인 임 전 실장이 출마하면 여당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문이다.
임 전 실장의 원내 입성으로 인한 당의 역학 구도 변화를 우려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가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 받아 3선 고지에 오른다면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이 될 수 있어 당의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려는 친명계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현행 유지를 통해 차기 대선을 목표로 하는 친명계로서는 무게감 있는 경쟁자의 등장을 원천 봉쇄하고자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은 임 전 실장에게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송파갑에 출마를 요청했다. 비중 있는 당의 인사가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실리도 챙길 수 있다.
뇌관이 폭발하면서 친명계 지도부는 임 전 실장 컷오프를 비롯한 비명계의 반발과 이어지는 계파 간 갈등을 수습해야 할 운명이 됐다.
임 전 실장 측은 통화에서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을 숙의 중”이라며 “오는 28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렸다.
당이 재차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임 전 실장이 이를 수용하는 시나리오가 언급되기도 하나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선 탈당이 이어지자 분당 사태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사저를 찾아온 이 대표에게 ‘명문(明文) 정당’을 강조하며 단결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지금 당의 모습이 단결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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