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천명 독재와 맞서 싸운 그날 ‘생생히’
고교생 1천명 독재와 맞서 싸운 그날 ‘생생히’
  • 박용규
  • 승인 2024.02.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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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민주운동 64주년
대구문예회관, 기록물 전시
사진·외신 기사 등 100점 마련
6점은 세계유산 등재 ‘쾌거’
제64주년228민주운동기념특별기획사진전3
2·28민주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27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64주년 2·28민주운동 기념 특별기획 사진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사진, 및 당시 외신 보도 등을 감상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한국의 ‘조용한 세대’가 긴 잠 끝에 살아났다.”(1960년 3월 14일자 워싱턴 포스트)

“1천명 이상의 고등학생들이 일요일 수업에 반대해 항의 시위를 벌여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과 충돌했다. 약 150명이 체포됐다.”(1960년 2월 29일자 AP통신)

28일은 1960년 대구에서 2·28민주운동이 일어난 지 64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경북고, 경북사대부고, 경북여고, 대구고, 대구공고, 대구농고, 대구여고, 대구상고 등 8개 고교 학생들이 자유당 정부가 학생들이 야당 후보의 선거 유세장으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요일에도 강제로 등교 조치한 데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대구문화예술회관 1, 2전시관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운동 당시의 현장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과 외국에서 당시 현장에 대해 서술한 기록 등 100여점이 전시돼 하루 평균 100여명의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중 기록물 6점은 지난해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4·19혁명 기록물에 포함돼 함께 등재된 사진들로 1960년 당시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에 있던 경북도청으로 행진하거나 도청 앞에 집결해 시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1전시관에는 운동이 벌어진 당시의 사진들이 벽에 걸렸다. 학생들의 결의문 낭독, 학생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와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 등을 카메라에 담아 한국 언론과 각 학교 교지가 수록한 것이다. 2전시관에는 운동 발발 후 이어진 4·19혁명 때의 대구와 그간 진행된 기념사업의 사진이 전시됐다. 2·28민주운동 당시를 세세히 기록한 1960년 2월∼3월 뉴욕타임즈, 재팬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의 관련 기사도 있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개최한 이번 사진전은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며 사업회 온라인 전시관(228.or.kr/gallery)에서는 상설 전시되고 있다.

오프라인은 대구문예회관 메인 전시에 더해 대구시립 남부·동부·수성도서관과 2·28기념학생도서관, 대구교육박물관, 문화예술기업 딴짓 등 6곳에서도 공동 개최 중이다. 개최 기간은 각 기관마다 다르다.

백재호 2·28사업회 기획홍보국장은 “당시 서울도 아닌 지방 도시 대구에서 발생한 고등학생 시위를 외국의 유력 일간지들이 보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2·28민주운동이 일으킨 파장을 외국의 언론들도 주목하고 있었으며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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