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2·28 정신 이어 민주주의 실현”

64주년 기념식 참석
“대구가 보여준 구국의 정신
길이 남을 위대한 유산될 것”
“달빛철도는 신공항과 연계
국토 균형 발전의 중요 기반”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제64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앞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민주운동 기념탑을 찾아 참배한 뒤 기념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구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부도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민주주의 사회를 실현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보훈부는 28일 오전 10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64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을 가졌다. 한 총리를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강정애 보훈부 장관, 대구·경북 시·도교육감,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광주 시의회 의장, 2·28민주운동 참여자와 유족, 학생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기념사에서 “1960년 2월 28일 대구 학생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뜨거운 외침에 수많은 시민이 함께했다. 대구가 지금까지 보여준 구국의 정신은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유산이 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고등학생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선배님들의 용기와 헌신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가 내건 주요 기치인 비수도권 상생 발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근 대구·경북이 한뿌리 상생 협력으로 미래 신산업 등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는 장차 대구경북신공항과 연계해 남부지역의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고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는 운동에 참여한 대구 8개 고등학교 후배 학생들의 2·28결의문 낭독, 학생들이 운동을 공부하고 직접 작곡한 힙합곡 공연, 가수 이보람과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셀러브리티(celebrity·원곡 아이유)’ 합창 등으로 40분간 풍성하게 꾸며졌다. 기념식에 앞서 주요 인사들은 두류공원 내 2·28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해 먼저 세상을 떠난 운동 유공자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당시 이승만 정부가 학생들이 야당 후보의 선거 유세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요일에도 강제로 등교 조치한 데 반발해 고교생들이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대구지역 8개 고교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항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28민주운동은 독재정권의 불의와 부정에 맞서 자유, 민주, 정의를 외친 자랑스러운 우리 대구의 역사”라며 “기념식이 운동 주역들의 용기있는 발걸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2·28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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