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드라마 대사로 전공의 복귀 호소…의사들 '의새' 밈으로 반발
정부, 드라마 대사로 전공의 복귀 호소…의사들 '의새' 밈으로 반발
  • 윤정
  • 승인 2024.03.03 17: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낭만닥터 김사부’ 등 의사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대사를 활용한 동영상을 만들어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의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3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 계정의 유튜브 채널이 지난달 29일 업로드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 #we_need_U’ 제목의 영상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조회수가 58만회를 넘겼다.

영상에는 ‘굿닥터’, ‘뉴하트’, ‘슬기로운 의사 생활’, ‘하얀거탑’ 등 드라마 대사를 인용하며 전공의들에게 환자 곁으로 돌아올 것을 부탁하고 있다. 특히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다치고 아픈 사람 치료해 주는 일이야. 시작도 거기고 끝도 거기여야 돼”, “오늘도, 내일도 여기 이 자리에서 이렇게 서서 날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계속 기다릴 거야” 등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대사를 소개하며 의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 사이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의새 챌린지’가 유행 중이다. ‘의새’는 일각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의사와 새를 합성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 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새가 의사 가운을 입고 진료하거나 수술하는 이미지다.

지난달 19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브리핑에서 ‘의사’를 비하어인 ‘의새’로 들리게 발음한 것을 두고 비꼬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나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 대한 대응을 비판하는 식이다.

의사단체들은 박 차관이 의도적으로 ‘의새’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하지만 복지부는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한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차관이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 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일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집단행동 중인 한 전공의가 기자들 앞에서 정부를 비판하며 ‘말단 5급 사무관’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공의는 지난달 29일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단 5급 사무관이라도 좋으니 대화 창구를 통일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뉴스 게시판에는 5급 사무관을 ‘말단’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행정고시를 우습게 본다’, ‘엘리트 의식이 지나치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