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전전 후 승 못 거둬
바셀루스 등 골 결정력 아쉬움
슈팅 13개 때리고도 무득점
대구FC가 만원 관중의 일방적인 성원속에서도 무승부에 그치며 프로축구 K리그 1 개막전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대구FC는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김천상무와의 홈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다. 시즌 1패째. 이날 패배로 대구는 개막전 징크스 탈출에 또 실패했다. 대구의 마지막 정규시즌 1라운드 개막전 승리는 2016년 3월 26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의 2-0 승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홈에서 열린 시즌 1라운드 마지막 승리는 이보다 2년 전인 2014년 3월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광주를 상대로한 2-1 승리다. 지독한 개막전 징크스에 빠진 셈이다.
이날 대구는 김강산-김진혁-고명석의 스리백과 홍철-벨톨라-요시노 쿄헤이-황재원으로 이어지는 허리 라인을 구성했다. 공격진엔 바셀루스-에드가-고재현의 삼각편대를, 최후방에는 최영은을 내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요시노와 고명석의 선발 데뷔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대팍의 왕’ 세징야는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시즌 개막 전부터 ‘업그레이드 딸깍 축구’를 표방한 대구는 전반전 내내 지난 시즌과 유사한 축구를 펼쳤다. 대구는 전반전 볼점유율 35%를 달성하는 가운데서도 7개의 슈팅(2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김천(1슈팅)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바셀루스 등이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대구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바셀루스 대신 세징야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대구는 세징야 투입 후에도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에 반해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김천에 끌려갔다. 이후 대구는 김진혁 대신 박세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하며 패했다. 승격팀 김천을 상대로 13개의 슈팅을 만들어내고도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한 부분은 대구의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김천전은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오전 10시께 전석 매진됐다. 시즌 개막전부터 매진을 달성한 대구는 올 시즌 홈 경기 매진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대구는 오는 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