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국민추천제’, 혁신카드 될까
與 텃밭 ‘국민추천제’, 혁신카드 될까
  • 이지연
  • 승인 2024.03.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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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들 말 아끼며 입장 안 밝혀
예비후보들도 “밀실공천 우려”
“경선 예상하다가 날벼락 맞아
합당한 절차·공정성 담보해야”
국민의힘이 새롭게 내민 공천방식 카드인 ‘국민추천제’로 대구에서 현역 의원은 물론 예비후보들이 속앓이가 지속되고 있다. 텃밭인 이유로 공천방식 결정 자체가 늦어진데다 ‘깜깜이’, ‘밀실 공천’이 될 여지도 커져 좌불안석이다. 비공개 정성평가인만큼 공관위원들의 판단이 개입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텃밭인 서울 강남 등 전국 5곳 선거구 중 40%인 대구 동구군위갑과 북구갑에서 각각 국민추천제를 진행한다. 이들 선거구는 지난달 18일부터 발표한 지역 공천방식 의결에서 계속 연기되던 중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시스템공천으로 인한 ‘현역 불패’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전략으로 국민추천제를 꺼내들었다. 이는 정치 신인에게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로 사실상 현역 컷오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경선을 바라보던 현역 의원들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단수·우선 추천은 아닌 형태로 재도전 문은 열어뒀기 때문이다. 해당 선거구 의원들은 향후 거취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인 류성걸, 양금희 의원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류성걸 의원은 서울 중앙당사를 방문해 내부 분위기를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후보들은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그간 경선을 준비했으나 돌연 소위 ‘낙하산’ 공천이 될 수 있어 공정은커녕 허탈하다는 토로가 나온다.

대구 동구갑은 현역인 류성걸 의원을 비롯해 손종익 전 윤석열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무특보, 정해용 전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배기철 전 대구 동구청장, 임재화 전 대구고등법원 판사 등 5명이 공천 심사를 받았다.

임재화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임 예비후보는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씩 지역에서 노력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선거 운동하면서 노력한 예비후보들은 정녕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함량 미달의 선수들인가 아니면 특정인을 내리기 위한 공천인가 이런 의문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낙하산이나 기회주의 인사 등은 모두 배격하고 지역을 위해 노력한 예비후보들 중심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며 “국민추천제가 공정한 것이라면 그에 합당한 절차와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공천 경쟁에서 양자 구도인 북구갑은 현역인 양금희 의원과 전광삼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소통비서관이 심사를 신청했다. 이들 인사는 경선에 대비해 바닥 민심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해당 선거구는 청년 추천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익명의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경선 예상하다 그야말로 날벼락 맞은 기분이다. 일부 타 선거구 낙천자들도 신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중앙에서도 누가 내려올지 모른다. TK에서 청년 정치인 발굴 육성에 미흡하다는 비판에 새로운 인사가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커 대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국민 공천 일정과 관련해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고 이후 면접을 거쳐 1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심사 기준은 도덕성·사회 기여도·면접·지역 적합성이다.

국민 공천은 온라인 접수를 원칙으로 해 심사료를 없애고 제출 서류도 최소화한다. 후보 자격은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제3자 추천 방식도 가능하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공천에서 떨어지면 직장이나 사회 경력에 부담이 되는 신인들이 도전을 꺼릴 수 있다”고 비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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