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안 된다’, ‘못 한다’는 말을 쉽게 하고 흔하게 듣는다. 이런 부정적 생각은 뇌의 착각이다. 사람들의 행동은 교묘하게 뇌의 조종에 이끌린다. 때로는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없도록 뇌에게 발목을 잡히기도 한다.
최근 백세시대라는 표현에 걸맞게 80대 전후 노년층을 만나는 일이 많아졌다. 어르신 뵙는 일이 잦아지면서, 초점 잃은 눈빛, 무기력한 동작, 어둔한 말투, 희미해진 기억, 생각조차 머물지 않는 시간과의 공존, 종점에 도착할 날만을 기다리는 모습 등에서 뇌의 장난과 마법이 읽혔다.
그들의 남은 노년기를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치매예방 언어치료, 지속가능한 성공 노화를 위한 자서전 쓰기로 인지전술 효과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와 같은 생각 ‘1’도 해 본적 없는 분들에게서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 쉽지 않은 것임을 모르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꼼짝없이 얼음처럼 앉아 있는 행동보다 나를 절망시키는 것은 ‘못 한다’, ‘할 수 없다’, ‘안 된다’는 고착화된 부정의 사고였다.
무기력에 빠진 어르신이 나에게 선물한 부정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의 뇌를 들여다본다. 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책 ‘초 마인드’다. 우리의 뇌가 성공으로 향하려는 꿈의 발목을 어떻게 낚아채는지, 그리고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불행한 삶을 축복받은 삶으로 바꿀 수 있을까? 사람의 뇌 속에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존재인 ‘내레이터’가 있다. 이 내레이터는 우리 머릿속에 살면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런데 이 이야기꾼인 내레이터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여 전진하게 하지만, 때로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자멸로 이끌기도 한다.
신경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 박사는 좌뇌와 우뇌의 기능에 관한 연구에서 인간의 뇌는 종일 상대방을 납득시킬 만한 이야기를 만드는 일을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서 뇌 속 내레이터가 등장한다.
우리는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뇌는 ‘자신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함정을 가지고 있다. 뇌는 모든 상황에서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뇌에 활성화시킬 뿐이다. 결국 성공과 실패는 과거를 토대로 이루어진 최선의 이야기가 현재 상황을 파악해 그려내는 결과의 영향이다. 이처럼 내레이터는 유용한 가이드가 될 수는 있지만 항상 옳은 가이드라고는 할 수는 없다.
뇌가 지닌 이런 오류를 안다면 현실에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사람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시험 당하고 극복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한다. 그리고 더 나은 이야기 방법을 알게 된다. ‘예’, ‘할 수 있어’의 긍정 언어는 상상에 불과했던 예전의 일에서 벗어나 더 나은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살아있는 순간순간 또 다른 생각들이 뇌를 비집고 들어온다. 뇌과학자들은 아직 풀리지 않은 의식의 연구에 여전히 골몰하지만 가장 대중적인 이론이 있다. 생각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뇌의 여러 영역에서는 뇌신경세표, 즉 뉴런들의 끊임없이 정보 전달이다.
그 능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바로 기억력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고 왜곡될 수 있다. 또 내레이터는 우리의 관계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진다. 공동체를 통해 얻은 정보들은 불완전하다. 이 불완전한 이야기가 우리의 행동과 삶의 부분이다. ‘초마인드’에서는 우리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내레이터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초마인드 사고’를 제안한다.
내레이터의 생각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 뇌가 새로운 신경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낯선 경로를 탐험해야 한다. ‘할 수 없어’, ‘못 해’ 이런 위험한 말들을 차단하고, 힘을 주는 이야기로 재설계해야 한다. 우리는 내레이터의 이야기에 이끌려 행동하고, 그 이야기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의 뇌에서 내레이터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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