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론 ‘설화 경계령’…밖으론 ‘네거티브 공세’
안으론 ‘설화 경계령’…밖으론 ‘네거티브 공세’
  • 김홍철
  • 승인 2024.03.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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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여론전 격화
與, 도태우 유지 결정 후 ‘경고’
“정봉주 발언, 막말 대장경 수준”
野, 정봉주 ‘발목지뢰’ 다시 사과
“한동훈 국민 눈높이는 고무줄”
4·10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가 안으로는 소속 후보들의 입단속을, 대외적으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여야를 후보들의 과거 발언들이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자 되자 표심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면서도 상대 당의 표심은 깎으려는 전력으로 분석된다.

13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잇따른 자당 후보들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잇따라 해당 후보가 문제의 발언을 사과하고, 당 지도부도 거듭 유권자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양당은 각자 당내에 설화 경계령을 내리는 동시에 상대 당 후보의 부적절 발언과 막말에 대해선 가차 없이 비판하는 네거티브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대구 중·남구 도태우 예비후보의 공천 유지를 결정하면서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는 수도권·호남 유권자의 표심 이탈을 차단하면서도 보수 표심이 미칠 악영향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도 변호사는 이날 사과문을 내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도 예비후보는 5·18 정신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거듭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가장 큰 차이는 과오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행동의 실천”이라고 힘을 실었다.

앞서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전날 도 변호사의 공천 유지를 결정한 직후 “결론을 내고 내가 바로 (도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경고했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성일종 의원의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지난 5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당시 성 의원은 인재 육성과 장학 사업의 ‘잘 된 사례’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언급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이 논란이 되자 ‘설화 경계령’을 발 빠르게 내렸다.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정 전 의원은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파문이 일자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선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대표도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 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작을 류삼영 후보를 지원하는 현장 방문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정 전 의원이) 발언 직후에 사과했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다시 사과한 것도 오늘 오전에 보고 받았다. 잘못된 표현은 책임을 져야 마땅하고, 책임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며 “가능한 문제가 될 말에 대해서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그런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이와는 별도 서로를 막말 정당으로 깎아내리는 여론전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해 “막말 대장경 수준”이라며 “민주당이 후보 부실 검증은 물론 막말꾼을 공천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도태우 예비후보의 논란이 된 과거 발언에 대해 “패륜 막장 일베 글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공천장을 준 것이다. 한 위원장의 국민 눈높이는 고무줄인가?”라고 지적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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