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회칼 테러 '언행 조심' 사과"…민주 '사퇴' 요구
황상무, "회칼 테러 '언행 조심' 사과"…민주 '사퇴' 요구
  • 이기동
  • 승인 2024.03.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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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최근 일부 언론인과 만나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책임 있는 처신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 수석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있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특히,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 언론인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며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17일 기자들에게 “KBS 기자 출신인 황 수석이 ’언론 자유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그런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며 예로 든 과거 사례였다”며 “이유 여하를 떠나 발언 자체가 부적절했기에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이지만 사퇴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자들과 밥 먹으면서 기자를 협박한다는 게 가능한가. 황 수석이 농담이라고 했는데도 오찬 참석 기자 중 MBC 기자만 보도했다”고 언급했다.

황 수석은 앞서 지난 1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내가 (군)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수석은 이 말을 마친 뒤 ‘농담’이라고 했지만 이같은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이 일었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당시 군 정보사령부 현역 군인들이 군사 정권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기자를 칼로 습격한 사건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날 황 수석이 ‘회칼 테러’ 발언 논란에 사과한데 대해서도 “사과로 슬그머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책임 있는 처신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모아놓고 ‘잘 들으라’라며 언론인 테러 사건을 상기시킨 것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려거든 회칼 맞을 각오를 하라는 의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통합과 소통을 위해 일해야 할 시민사회수석이 노골적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으니 시민사회수석이 아니라 ‘언론협박수석’”이라며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윤 대통령도 황상무 수석 발언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의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에 대해서도 “수사 방해”라며 대통령실에 “대사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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