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盧 비하'에 민주당 엇갈린 의견…친문vs친명 재발하나
양문석 '盧 비하'에 민주당 엇갈린 의견…친문vs친명 재발하나
  • 김도하
  • 승인 2024.03.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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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과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에 대한 이견이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양 후보의 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계와 공천 유지를 주장하는 친명(친이재명)계가 맞서며 팽팽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민주당 선거대책위 ‘3톱’인 이재명·이해찬·김부겸 공동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김부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양 후보가 “워낙 제게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고 화두를 던지자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 여기서 뭐 새로운 게 나오면 우리도 보호 못 한다”며 입장을 표했다.

이재명 대표는 후보자 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4월 10일은 우리 국민들께서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해 심판하는 날”이라며 “모든 기준과 모든 판단은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지휘는 선대위가 하고 공천은 최고위가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전날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지난한 정치인을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며 나도 마찬가지”라며 양 후보를 감싸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은 “(양 후보의 공천은) 그대로 가야 한다”라고 뜻을 밝혔다.

양 후보는 “내일 봉하마을을 찾아갈 것”이라며 “사퇴 여부 또한 당원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당원들의 뜻이고 정말 필요하면 전 당원 투표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논란은 양 후보가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라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한편, 고민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 왜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 언론과 정치인들이 당신을 멀리할 때 왜 손잡지 못했을까 가슴을 쳤다”며 “15년 전 가슴 속으로 다짐했던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적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정 총리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당 등도 양 후보자 공천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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