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만연한 주말 대구 곳곳에는 포근한 날씨에 야외로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7일 오후 푸른 새싹과 꽃봉오리가 고개를 내민 두류공원은 산책하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층 오른 기온에 얇은 옷차림으로 공원을 찾은 이들은 가볍게 조깅하거나 강아지와 산책하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일부 시민들은 따뜻해진 날씨가 익숙하지 않은 듯 겉옷을 벗고 그늘에 앉아 선선한 봄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히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춤추는 영상을 찍던 김조은(16)양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추웠는데 이제 패딩도 벗고 예쁜 옷을 입으니까 봄이 온 것 같아서 설렌다”며 해맑게 웃었다.
동성로 일대도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길거리에서 산 간식을 들고 걷는 이들의 옷차림은 한층 가벼워졌다. 아트스퀘어 인근에는 한동안 댄스 공연이 열려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친구와 봄옷 쇼핑을 하러 나왔다는 정소연(27)씨는 “날씨가 갑자기 많이 따뜻해져서 친구와 놀 겸 봄옷을 사러 나왔다. 곧 벚꽃이 피면 꽃놀이를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분(20일)을 사흘 앞둔 이날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16도, 경북은 13~18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