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문체부와 극한 대립서 후퇴…"건강한 협력 관계 구축"
체육회, 문체부와 극한 대립서 후퇴…"건강한 협력 관계 구축"
  • 승인 2024.03.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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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체육 정책을 둘러싸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강경하게 맞서던 대한체육회가 한발 물러서 사태를 관망하기로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한 체육계 주요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문체부와의 대립 관계를 끝내고 미래지향적이며 건전한 상호 협력 관계로 나아가겠다”고 그동안의 태도와는 180도 다른 자세를 보였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체육인대회에서 대통령실에 제출한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서’와 ‘문체부의 위법 부당한 체육 업무 행태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안)’와 관련해 지난 5일 문체부의 답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체부의 답변은 크게 세 가지로 민선 지방 체육회의 안정적인 예산 확보, 학교 체육 정상화, 국가스포츠위원회와 관련한 내용이었다”며 “국가스포츠위원회의 경우 국민 여론을 수렴해 국회와 협의 후 (법제화를) 진행하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간 우리나라 스포츠 정책을 총괄할 기구를 둘러싸고 문체부와 체육회는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문체부는 스포츠기본법에 따라 국무총리 산하 민관 합동 기구인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이하 정책위)를 지난해 말에 발족했다.

체육회는 정책위에 체육계 추천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는 체육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여기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검토 발언이 겹치자 체육회는 유 장관의 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세몰이로 정부를 압박했다.

체육회는 정책위가 아닌 정부 조직으로서의 합의제 기구인 국가스포츠위원회를 새로 구성해야 한다며 오는 25일 전국 체육인 5만명을 동원해 국회 앞 광장에서 국가스포츠위원회 법제화를 위한 체육인대회를 열겠다고 단체 행동도 예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과 회동하고 체육계 의견을 들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만류로 체육회는 실력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은 “문체부가 답변서에서 체육계 요구 사항과 여론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밝힌 만큼 문체부와의 관계를 건강하게 재설정하겠다”며 “그간 체육회는 체육계의 의견을 강하게 개진했을 뿐 문체부와 대립하거나 특정인을 타도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사실상 꼬리를 내렸다.

이어 “국가스포츠위원회와 관련해 전국 체육인들의 의견과 이번 총선에서 새로 선출되는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의견을 취합해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6월께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장단과 함께 국가스포츠위원회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달 4∼15일 전국을 돌며 시도·시군구 체육회장들과 회동한 이 회장은 체육단체 임원 연임 제한 규정 철폐도 문체부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방체육회장과 회원종목단체 회장을 할 만한 인력 풀이 부족하고, 무보수, 비상임 보직인데도 연임을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연임 제한 규정 철폐를 문체부와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체육회는 체육 단체 사유화를 막고자 체육회장 등 단체 임원의 연임을 1회(임기 최대 8년)로 제한하고 3연임을 하려면 각 단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다만 체육회 정관에 명기된 스포츠공정위의 3연임 후보자 심의 기준이 ‘재정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라는 식으로 모호한 편이어서 공정성과 투명성 의혹을 살 수 있다.

2021년 1월 재선에 성공해 임기를 1년 남긴 이 회장의 3선 도전과도 밀접한 사안이다.

당장 정관의 연임 제한을 폐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 회장은 “문체부에 건의하되 문체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현재 정관대로 선거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체육회가 정관을 개정하면 이를 승인할 권한은 문체부에 있다.

이 회장은 또 “지금 3선 도전 의사를 밝힐 순 없다”면서 “(3연임 후보자를 심사할) 스포츠공정위원회 소위원회 구성에는 문체부가 개입한다”며 현 정관대로 선거를 하더라도 위원 선정의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 경기장 건립과 관련해 이 회장은 “평가 항목 10개 중 경기장 접근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대체 경기장 건립을 신청한 7개 시도 관계자와 체육회장이 결과에 승복하기로 18일에 뜻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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