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승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국민 없이 의사 없다는 걸 잊어”
방재승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국민 없이 의사 없다는 걸 잊어”
  • 윤정
  • 승인 2024.03.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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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죄송
국민 아픔 저희가 돌보지 못해
4월 넘어가기 전 해법 찾아야”
비대위참석하는방재승위워장
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8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18일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혹은 아픈 가족을 동행해 겨우 진료받으러 오셨는데 이번 사태로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그간 의사들은 왜곡된 의료 환경에도 세계 제일이라 평가받는 한국 의료를 위해 희생한 부분만을 생각했지 환자들이 왜곡된 의료 환경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소통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매일 신문과 유튜브 댓글 등에서 국민의 크나큰 분노를 느낄 수 있었고 자괴감도 느꼈다”며 “그러나 답을 얻었다. 자기 연민으로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저희가 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들에게도 “‘인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넘어간 것, 특히 사직이라는 선택을 전공의들이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해 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한 것은 저 역시 그러한 환경에서 배웠기에 문제의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고 했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가슴에 상처가 많이 있었다”며 “2020년에도 의정협의체로 전공의들의 의견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전공의들이 생각하기에 필수의료가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었고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도 2년 전에 터졌다”고 지적했다.

‘교수마저 사직하고 현장을 떠나면 어떻게 하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 온 교수직을 던지는 것인데 오죽하면 그렇겠나”라며 “교수가 사직서를 내는 것은 교수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표를 낸다는 의미 자체보다는 그 전에 해법을 찾아달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교수가 사직하면 면허 정지까지 할 수 있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저도 정말 겁이 난다”며 “평생 뇌혈관 외과의를 했는데 면허 정지가 되면 개원하더라도 분당 서울대병원같이 좋은 장비와 지원 없이는 뇌혈관 수술은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방 위원장은 “이 사태가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으로 이어지고 의료는 완전히 무너진다”며 “4월이 넘어가기 전에 해결해야 의료 파국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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