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3탈삼진 5실점 무너져
개막 앞두고 4·5 선발 ‘불안’
감독 “로테이션 구성 더 고심”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선발 마운드 운용에 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삼성의 베테랑 좌완투수 백정현은 1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4시즌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백정현은 이날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삼성의 선발 후보군들은 대체로 코칭 스태프에 신뢰를 안겨주지 못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정규시즌을 소화할 선발 밑그림을 80%가량 완성한 상태로 시범경기를 맞았다. 그는 코너 시볼드-대니 레예스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백정현으로 3-4선발을 구성했다. 박 감독은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2년차 우완 이호성과 4년차 좌완 이승현을 두고 고심했다. 이 중 박진만 감독을 만족시킨 투수는 레예스와 원태인 둘 뿐이다. 코너는 구위와 변화구 완성도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매등판마다 홈런을 내주며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2.2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졌던 백정현은 이날 역시 우려를 샀다. 예비 5선발 이호성은 두 차례의 등판에서 3.1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 2.2이닝 3실점으로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호성의 경쟁자 좌완 이승현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하는 등 5선발 후보군도 견고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역전패를 기록한 삼성은 겨우내 불펜을 집중 영입하며 ‘뒷 문’ 보강을 마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선발진에 물음표가 쏟아지며 ‘앞 문’ 걱정을 하게 된 셈이다. 예비역 좌완 이승민과 옆구리투수 최하늘 등이 발전된 기량으로 5선발 유력 자원들을 위협하는 것만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박진만 감독은 개막 직전까지 선발 로테이션 구성을 두고 고심을 더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2일 퓨처스(2군) 경기에 이호성과 좌완 이승현 모두 등판시킬 예정”이라며 “선발진을 결정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삼성은 이날 KIA에 3-9로 패했다. 시범경기 4승 6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삼성은 3일 동안의 재정비 기간을 거쳐 오는 2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kt wiz를 상대로 2024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석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