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비대위 “증원 자체 반대 아니다…정부 대화의 장 만들면 사직 철회 가능성”
의대교수 비대위 “증원 자체 반대 아니다…정부 대화의 장 만들면 사직 철회 가능성”
  • 윤정
  • 승인 2024.03.2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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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의대교수 비대위원장
“2천명, 객관적 데이터 아냐
내년 검증 통해 배치해보자”
정부가 의대별 입학정원을 발표하며 2천명 의대 증원에 쐐기를 박자 의료계에서 대화의 장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와 주목된다.

20일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저희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정부가 발표한 2천명 증원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니라고 본다”고 하면서도 “저희 교수들은 의대 증원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의대 정원은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배치해 보는 방안도 생각해 보자”고 요청했다.

방 위원장의 언급은 지난 16일 ‘16개 의대 교수들의 25일 사직서 제출’ 결정을 발표하며 정부가 2천명 증원 방침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로 읽힌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정부의 발표가 일방적이고 급진적이라 의료개혁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정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로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존 학생 3배가량의 인원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이 현실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며 “의대생 집단 휴학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증원을 강행하면 올해 유급한 학년과 내년에 새로 증원된 학년이 함께 교육받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면서 진료 현장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25일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예고돼 있지만 이날은 전공의들의 사직이 결정되는 최종 시한일 뿐”이라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진료 공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겠다고 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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