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칼럼] 국힘은 중도로 가라, 대구는 도태우로 간다
[특별칼럼] 국힘은 중도로 가라, 대구는 도태우로 간다
  • 승인 2024.03.25 21: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삼수 서울본부장


국민의힘의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는 대구 지역정서를 감안한 공천을 대구의 여론과 관계없이 칼질을 한 것이다. 자존심을 짓밟힌 지역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온다. 불만을 가진 전국의 보수세력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공당의 공천은 하나의 대국민 약속이다. 법의 저촉을 사지 않는 한 그 공천은 함부로 되돌릴 수 없다. 더구나 지역민 여론에 반하는 방향으로 공천 물꼬를 돌리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구정서가 비판 일색으로 흐르는 배경이다. 중앙당은 이런 흐름에 다소 당황하는 눈치다.

국민의힘도 5·18은 군부 독재에 항거한 저항운동으로 그 정신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중앙당은 도태우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한 국민들 부정 정서와 광주의 반발을 거론했다. 그가 입에 올린 5·18 북한군 발언은 광주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흔적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이 없다. 다만 그럴 가능성을 거론한 언론보도와 일부 인사들의 주장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으나 이미 검증을 마친것이다. 도태우의 주장은 무리한 부분이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저잣거리 장삼이사들의 주장이라면 눈감고 넘어 갈수 있지만 공인, 더구나 선출직 후보로 신분이 바뀐 이상 그의 과거 주장이라도 국민과 언론의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그의 ‘북한군 발언’은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지금 ‘집토끼’ 대구는 도태우 공천 취소를 놓고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이상 기류다. 자칫 이 문제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는다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도 후보 공천 취소를 놓고 분노의 감정만을 토해내는 것은 좋은 대응이 아니라고 본다.

중앙당의 도 후보 공천 취소 배경에는 5·18 정신 훼손과 중도 표심이 작동했다. 그의 과격한 발언으로 중도의 표심이 멀어지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앙당의 판단은 나름대로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앙당은 대구지역에서만 총선을 치르는 것이 아니다. 전국 25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중대선거다. 보다 깊고 넓은 유권자의 지지가 절실하다. 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중도를 의식한 선택과 결단을 한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대구는 이제 중도를 향한 중앙당의 고육책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대신 대구의 자존심은 대구가 지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대구가 나서서 도태우를 지키는 것이다. 정치적 프레임에 걸려 굴절된 발언으로 대구의 자존심을 훼손당해서는 안된다. 그러면 도태우 공천 취소로 생긴 대립과 갈등, 분노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해진다. 우리는 문재인 정권 5년동안 세상의 흐름과 동떨어진 운동권 세력의 이념정책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경험했다. 대명천지에 자유시장경제가 부정되는 웃지못할 상황도 경험했다.

여당이 참패하면 비슷한 상황이 재발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우려와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도태우 공천 취소를 둘러싸고 대구와 국민의힘이 대립하고 갈등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총선을 앞둔 우파 유튜버의 한동훈 위원장 공격이 거세다. 좌파는 일사불란한 반면 우파는 자중지란에서 못 벗어났다. 중대 선거 날이 15일도 채 안 남았건만 여권의 발목 잡는 총선 악재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악재는 결국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본다.

지금 정치평론가나 여론조사 전문가들 분석으로는 야권이 약간 앞선다. 조국신당 상승세까지 감안하면 범 야권 예상 의석수가 더 높을지 모른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지난 4년간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국회가 만든 난장판을 심판하는 국회 심판 선거가 될 것”이라고했다. 반면 민주당은 ‘153석+알파’ 운운하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분위기다. 조국신당의 비례 2번을 접수한 조국은 “야권 200석”을 입에 올린다.

여당은 100석도 못 넘긴다는 비관론에 빠졌다. 범 야권은 200석 확보로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한다. 국민 앞에 더 겸손한 자세를 보이고, 헛발질을 덜하는 쪽이 결국 이긴다.

국민의 힘 중앙당은 중도로 가라, 대구는 도태우로 간다는 투트랙 전략이 긴요하다. 그래서 명분도 챙기고 실리도 챙겨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국정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국민의힘 선거 캐치플레이즈 “일하고싶습니다”도 실천 할 수있을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