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국민의힘 중심 뭉쳐야”
경북에 이어 26일 대구서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며 4·10 총선 열차에 불을 붙였다. 열차 화통(火筒) 심지에는 보수의 ‘뿌리’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화력을 보탰다. 이날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를 전격 방문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만남은 국정 농단 특검에 합류해 수사 실무를 지휘한 검사가 세월이 지나 정치 신인으로서 당시 피의자이자 보수 원로인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으로 그야말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의 재회다.
한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는 보수 표심 균열을 최소화하면서 당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박 전 대통령이 이에 화답한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한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당정 화합에 대해 강조했다. 국정 현안에 대한 여러 조언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과의 단합을 특히 당부했다.
총선을 불과 10일여 앞두고 전국 당 지지율이 답보인 상태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보수 표심을 후방 지원한 셈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과거 친박 인사들이 지목된다.
‘친박 좌장’이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경북 경산의 표심을 훑고 있고 당내 경선 결선에서도 승리한 중남구의 도태우 변호사가 5·18 폄훼 논란 등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당을 떠난 채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로써 대구 중남구와 경북 경산 선거구가 TK(대구경북)지역 최대 격전지가 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당내 전략공천된 후보자들은 선대위 출범식에서 저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특히 중남구에서 무소속 도태우 변호사와 맞붙는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재임 당시 통일비서관으로 활동한 인연을 내세우며 “당시 탈북민 지원 방안을 준비하던 중 (탄핵)문제가 생겼다. 이후에 뭘 할 수가 없었지만 이번에 반드시 이겨 모시던 박 전 대통령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달서구갑의 유영하 후보 역시 “공천과정에서 섭섭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옥쇄파동’이라는 전무후무한 일을 겪었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인 대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다시 뭉쳐달라”고 호소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