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게, 차야! 넌 참 좋겠다. 지켜주는 신호등이 있어서 안전하잖아!(중략) 차야! 넌 참 좋겠다. 너만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어서! (중략) 차야! 너에게 부탁이 있어. 내가 다니는 길에서 쉬지 말고, 신호등에선 잠시 멈추고, 길이 넓어도 천천히 달려 줄래? 내 친구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상처 나지 않게 도와줘, 그리고 우리 엄마가 걱정하지 않게 말이다. - 도로교통공단 `신호등’ 중에서 -
위 글에는 어린 아이가 차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이 그대로 나타나 이 시대의 교통사고 위험이 얼마나 큰 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법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교통법규를 규정해 놓았지만 어린이가 느끼고 있는 것처럼 자동차는 신호도 무시하고, 속도도 무시한 채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몇 해 전 학교 주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어린이가 과속을 하던 차량에 치어 사망한 사례도 있었고, 횡단보도 녹색 신호에 따라 길을 건너던 어린이를 달리던 트럭이 치어 사망하게 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사고들은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잘 지켰더라면, 그리고 조금만 더 주의운전·안전운전을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다치게 하거나, 목숨을 잃게 하고 난 뒤에는 어떤 보상을 해준다 해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고 회복시킬 수 없는 일이다.
얼마 전 TV 뉴스를 보니 학원 차량 문틈에 어린이의 옷이 끼인 것을 모르고 그대로 주행하다 아이가 목숨을 잃은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 또한 학원 측과 운전자가 법규를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이다. 이처럼 교통법규는 반드시 지켜야한다. 하지만 운전자가 지켜야할 것은 이런 법규만은 아니다.
좀 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특성을 잘 알아야 더 큰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는데, 때로는 자동차의 사각지대에 숨은 아이들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를 모두 내 아이, 내 가족과 같이 생각하고 안전운전, 양보운전을 한다면 교통사고 많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박찬애(경주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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