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란 평소 정상기능인 심장이 일시적으로 갑자기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이 때 체내 혈액순환은 정지되고, 뇌와 폐등 주요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게 되며 4~6분가량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뇌의 기능이 정지되고 생명을 잃게 된다. 설사 생명이 유지된다 하여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 해진다. 때문에 심정지가 오면 즉각적인 심폐 소생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에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는데,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통계에 의하면 심 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일본은 7% 이상, 미국은 15%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2~4% 로 나타나 있다.
심 정지는 대부분 집이나 공공장소 등 병원 밖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의 목격자가 일반인인데, 심폐 소생술을 잘 모르거나, 할 줄 안다고 하더라도 직접 나서서 시행하기가 두렵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들 심폐소생술은 소방서의 119구급대원과 전문 의료인들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배우고 익힌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다.
심 정지 의심환자를 발견하면 먼저 119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그리고 환자를 반듯이 눕히고 양 젖꼭지 사이에 가운데 평평한 부분에 손 꼼치를 이용해서 팔을 절대 구부리지 않은 상태에서 수직으로 분당 100회의 속도로 누르면 된다.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경우에는 5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3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다 응급환자가 잘못 되더라도 법적 책임이 없는 만큼 119구급대가 도착 전까지 심폐소생술은 계속 해야만 한다. 금년 2월 개정된 한국 심폐소생술지침에 의하면 순서를 가슴압박부터 하고 기도확인, 인공호흡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인공호흡 없이 단순히 흉부압박만 하는 방법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익수 사고가 아니라면 몸에 산소가 남아 있어 가슴압박으로 혈액을 돌게 하는 게 먼저라는 판단일 것이다.
온 국민이 심폐소생술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을 적절한 시기에 신속한 응급처치를 시행하여 내 가족, 이웃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류재철 칠곡소방서 방호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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