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이수광 자연보호중앙연맹 총재
<와이드인터뷰> 이수광 자연보호중앙연맹 총재
  • 대구신문
  • 승인 2011.04.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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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자연과 상생의 길 찾아야"
"최근 허리케인.쓰나미는 인간 대재앙...공해로 더 많은 생물 피해"
사단법인 자연보호중앙연맹(총재 이수광)은 지난 13일~15일까지 2박 3일간 경주문화회관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연보호 운동’이라는 주제로 제32회 자연보호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이수광 총재(69·포항공대 초빙교수·사진)를 만나, 자연환경문제와 녹색운동, 자연보호활동의 새 진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총재는 “근대화,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고 나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그 뒤를 이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발생한 허리케인, 쓰나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의 대재앙”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기는 너무 늦었다. 이미 많은 일들이 일어났으며, 재앙으로 가는 과정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지구의 기온은 올라가고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공해로 인해 더 많은 생물이 병에 걸리거나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연에서 가져다 쓰고 버린 쓰레기와 이산화탄소(CO2) 배출 등으로 자연이 통째로 불편해 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을 가지고 인간과 자연이 다 같이 함께 편안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문제를 정치화 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이 총재는 “환경문제회의 등에서는 근거가 부족하다 보니 토의과정이 정치화가 되기가 일쑤”라면서 “따라서 오랜 기간 진실과 사실규명을 위해 노력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낮아지고, 환경문제를 정치적 쟁점화 하는 운동가들의 단순한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는 환경단체들이 정치에 뜻을 둔 이 단체 출신인사들에게 ‘초록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에너지 문제와 관련, 그는 “일부에서 원자력의 폐해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원자력발전소 1개의 전력생산량은 수력발전을 위해 파괴되는 5천940만㎡(1천800만평)의 부지와 터빈소음, 자연경관 파괴, 조류의 서식 및 이동경로 파괴 등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을 상쇄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특히 “환경운동의 상징인 ‘녹색’이라는 용어도 알고 보면 원자력 발전을 반대하던 유럽의 정치집단에서 만든 것”이라며 “이제 그들의 주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아야 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운동은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쟁점들에 대해 생태학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벌이는 일련의 집합적·실천적 행동으로 정의된다”면서 “자칫하면 기본 노선인 ‘조화론’을 넘어 극단적인 ‘환경우선론’으로 빗나가면서 환경과 인간이 전도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자연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의 합리성과 지성을 신뢰하고 그 바탕위에서 자연과 공존하고 상생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시 한수를 읊었다.

“山是山 水是水(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山不是山 水不是水(어?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네). 山是水 水是山(알고 보니 산이 물이고, 물이 산이었구나) 山是山 水是水(아니다 끝내 알고 보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지)”

뜻을 묻자 이 총재는 “중국의 운문(雲門) 선사가 남긴 유명한 시고, 한국의 대표적 선사 가운데 한분인 성철(性徹) 전 한국불교조계종 종정께서 1980년대 초 정국이 혼란했던 시절 석탄일 법어로 선보여 회자되던 시”라며 “그 내용과 해석을 두고 말들이 많았지만, 핵심은 인간의 마음과 상관없이 자연은 그대로 자연일 뿐이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이수광 총재는 사단법인 4월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자연보호총연맹 총재 외에도 독도연맹 총재, 독도명예 특별시장, 서울대학교 해양연구소 여름바다학교 교장/객원연구원, 세계자연보전연맹 한국위원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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