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신차등록 ‘급감’, 폐차는 ‘급증’
지역 신차등록 ‘급감’, 폐차는 ‘급증’
  • 강선일
  • 승인 2009.03.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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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 신차등록 7천646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폐차는 3만5천여대로 1만대 늘어
고유가 세금 보험료 등 부담 원인
경기침체의 골이 전국에서 가장 깊은 대구·경북지역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지난해 지역 신차등록 대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가 어려울수록 새 상품을 구입하기보다 고치거나 재활용하는 등 가급적 쓰던 물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 폐차 대수는 오히려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신차등록 ‘급감’, 폐차는 ‘급증’= 5일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 및 자동차폐차업협회 대경지부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대구지역 차량등록(승용·승합·화물·특수) 대수는 88만9천127대로, 이 중 신규 등록차량은 7천646대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신차등록 대수는 집계가 시작된 1985년부터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까지 매년 최저 1만여대부터 최대 8만여대 이상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1998년 처음으로 5천197대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후 증가폭이 줄기는 했지만 매년 1~5만여대의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기름값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치솟고 본격화 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신차등록 대수가 천대 단위로 급감하며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북지역도 2000년부터 증가폭이 줄기는 했지만 2007년까지 매년 5만여대부터 2만여대까지 꾸준히 늘다, 지난해 1만8천447대로 가장 낮은 신차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작년말 현재 등록대수는 103만2천280대다.

이처럼 신차등록 대수가 줄면 오래타는 차량이 그만큼 많을 것이란 게 일반적 통념이다.

하지만 지난해는 이런 통념이 깨졌다. 작년 대구지역 폐차 대수는 3만5천887대로 2006년 2만5천574대, 2007년 2만7천849대에 비해 8천~1만여대 정도 늘었다.

경북지역도 2006년 3만6천754대, 2007년 3만9천864대보다 8천~1만여대 늘어난 4만7천71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국 폐차 대수 역시 전년도 57만721대에 비해 14.7% 증가한 65만4천876대로, 사상 처음 60만대를 돌파했다.

결국 경기불황과 고유가에다 세금 및 보험료 등의 부담을 감당치 못한 소비자들이 아예 차를 구입하지 않거나, 쓰던 차량도 과감히 폐차하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폐차업협회 이덕재 대경지부장은 “경기침체로 신차 구매가 주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지만, 폐차 대수가 이처럼 크게 늘어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면서 “지역민들이 느끼는 경기침체의 골이 그만큼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죽쑤는’ 완성차업계= 최악의 불황을 맞으며 생존위기에 처한 국내 완성차업계는 대대적 할인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중 신차구입시 저금리 할부와 함께 최대 15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준다. 또 재고 차량 구입시 추가 할인도 해 준다.

심각한 자금난에 처한 GM대우 및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차종별로 유류세 등록세 지원과 함께 각종 할인혜택을 더해 내수시장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자동차 내수판매는 작년 11월 4천945대, 12월 7천97대 등 전년동월에 비해 31.1%, 19.3%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완성차업계는 재고물량 감축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잇딴 조업단축 및 부분휴무, 정리해고 등의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 등 여야의원 21명이 이날 2010년부터 10년 이상 된 차를 폐차하고 중소형 신차를 사면 최대 300만원까지 정부 지원금을 주는 ‘중소형 자동차 구매촉진을 위한 특별조치법안’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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