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신간 안내>
  • 대구신문
  • 승인 2011.07.10 15: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똥 박사 박완철입니다
박완철 지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사람과 가축의 배설물을 깨끗하게 하는 분뇨 정화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다.
청소년기부터 청년시절까지 저자의 인생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 좌절의 대부분은 저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에게 준 것들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 모든 불운들이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의 불운들이 '행복사 똥박사'로 살고 있는 오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흔히 보는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매일 분뇨와 씨름하는 한 인간의 소탈한 삶의 이야기다.
휘황한 빛을 내지는 않지만 멀리서 반짝이는 작은 별 같은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모아북스. 220쪽. 1만2천원.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지음. 1997년 출간된 박노해의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가 2002년 절판된 후, 1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1997년 '무기수'로 수감 중이었던 박노해 시인의 옥중 구술과 메모를 토대로 출간된 책이기에, 2011년 개정 복간본에서는 박노해 시인이 문체를 다듬고 편집과 디자인을 변화해 새롭게 펴냈다.
총 122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으며,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추천사와 도정일 경희대 교수의 발문은 여전히 큰 울림으로 전해진다.
한 시대의 '선언'이 됐던 말이자, 오랜 시간 기다려온 바로 그 책 '사람만이 희망이다'. 사람에 상처받고 사람에 눈물짓고 사람에 절망하면서도, 그래도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꿈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10년을 훌쩍 거슬러 오늘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길 잃은 날의 길 찾는 그대'를 다시, 간절히 부르고 있다.
느린걸음. 332쪽. 1만5천원.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퀴디데스 지음. 그리스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그리스는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 들어갔을 것이다.
그렇게 됐다면 그 후 50년간 그리스의 과학 문학 예술의 번성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리스 문명이 로마 문화에, 훗날 유럽 문화에 심오한 영향을 끼치는 일도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페르시아 전쟁(기원전 492~448)이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 문명의 소멸을 막았기 때문이다.
연합 대응으로 페르시아 전쟁에서 공동의 승리를 쟁취한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그 후 그리스 세계의 두 강자로 떠올랐지만 이내 그리스의 패권을 놓고 또다시 길고 긴 전쟁을 치른다.
내전이면서도 그리스인들에게는 세계대전이나 다름없었던 그리스 사상 최대의 재앙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 문명의 붕괴를 불렀기 때문이다. 그리스를 주름잡던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의 격돌은 그리스의 황금기를 극적으로 끝내버렸다.
투퀴디데스는 함축적인 문체와 날카로운 분석으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가장 심오한 역사가라는 평가를 받았고, 진리를 탐구하려는 그의 열정과, 사건을 합리적으로 보는 그의 통찰력과, 평이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기술과, 인간 본성을 파고드는 연설을 적절히 한데 엮는 능력은 시공을 초월해 감탄을 자아낸다.
숲. 808쪽. 3만8천원.

◈신 레드 라인
제임스 존스 지음. 이나경 옮김. 1962년 출간된 전쟁 문학의 고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된 이 책은 저자가 과달카날 전투에 참전한 체험과 고증을 엮어 당시 참상을 생생하게 묘사한 책으로, 과달카날 전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로 미국은 태평양 전쟁에서 이 전투를 계기로 전세를 역전했다.
1964년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누렸다. 1998년 조지 클루니 주연작으로 리메이크돼 1999년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을 탔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11월 과달카날 섬에 비행장을 건설하려는 일본군을 저지하려고 미국이 대대적으로 육군을 투입한다. 스타인 대위가 이끄는 C중대도 수송선에 실려 섬에 도착한다.
C중대원은 자신들이 전쟁에 투입된 '물량'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현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스타인 대위는 인명 손실을 줄이고자 측면 공격을 제안하지만 상사인 톨 중령은 단칼에 무시한다.
와중에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던 행정병은 후임병과 동성애에 빠지고 퇴역 장교는 집에 두고 온 아내 걱정에 전전긍긍한다. 그러면서 병사들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살인기계가 돼 간다.
민음사. 708쪽. 2만2천원.

◈글로비시
로버트 매크럼 지음. 이수경 옮김. 북대서양 작은 섬나라의 언어였던 영어가 오늘날 세계적인 위력을 가진 언어로 부상하게 된 배경을 파헤친 책.
'옵서버'의 부편집장인 저자는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진행되는 독특한 영어 수업을 소개하며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영어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데서 책을 시작한다.
이어 영어의 초기 역사를 훑어보면서 영국과 미국이 영어를 대중화시키고 현대화시킨 과정, 영어가 세계의 공용어가 된 과정을 살펴본다.
저자는 "세계영어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오늘날 지배력을 발휘하는 미국 문화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고 나면,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해왔는지 이해하고 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필경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좋은책들. 484쪽. 2만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