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내 도난방지용 CCTV, 효과 있다
도서관 내 도난방지용 CCTV, 효과 있다
  • 천혜렬
  • 승인 2009.03.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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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공공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에서 물품 도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규모가 제법 커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이 때문에 CC(폐쇄회로)TV 설치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인권 침해 논란에 부딪혀 설치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

▲좀도둑 극성

A(25)씨는 지역 공공도서관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이다 최근 경찰에 붙잡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A씨는 지난달 18일 대구 A시립도서관에서 취업준비생 B(25)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현금과 신용카드 등 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하루 전인 17일에도 B시립도서관에서도 휴대전화와 지갑을 훔쳤고 같은 달 11일에는 C시립도서관에서도 C(25)씨의 휴대전화와 현금, 지갑 등을 훔쳐 달아났다.

대학 도서관에서도 좀도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대학 자유게시판에는 도서관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피해물품도 현금이나 지갑, 전공도서를 비롯 고가의 전자제품까지 각양각색이다.

대학생 신모(24)씨는 “도난 예방을 위해 학생들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방심을 틈 타 귀중품을 훔쳐가는 도둑들을 막을 길이 없다”며 “사생활이 침해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CCTV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CTV 설치 “분명 효과는 있다.”

대구지역 9개 시립도서관에 따르면 모두 23대의 도난 방지용 CCTV가 설치돼 있다.

D도서관 20대와 E도서관 4대, F도서관 3대가 전부일 뿐 나머지 6개 도서관에는 한대의 CCTV도 없는 상태다.

여기에 E도서관과 F도서관의 CCTV는 종합자료실과 주차장, 자전거보관대, 현관 등에 설치돼 있어 도난 사고 예방에는 무용지물이다.

중앙도서관은 지난해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도서관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CCTV 설치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찬성률 75% 결과를 토대로 대구시교육청과 행정안전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에 도서관은 4개 열람실에 모두 12대의 CCTV를 집중시켰다.

열람실뿐만 아니라 현관과 휴게실, 복도에 설치된 4대의 CCTV는 좀도둑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김홍만 중앙도서관장은 “CCTV가 설치된 이후 이용자들의 반발이나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CCTV 설치 이전보다 도난 신고율이 90% 이상 줄어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은 열람실 내에 CCTV를 설치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여 만에 10명에 가까운 좀도둑을 솎아냈고 경찰의 요청에 따라 CCTV 자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경북대와 계명대 도서관 내·외부에는 각각 97대와 200여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단과대학마다 열람실을 운영하고 있는 계명대는 30여개 열람실마다 최소 5대 이상의 CCTV를 설치했다.

도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열람실을 대상으로 우선 설치했으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추가설치도 고려중이다.

대학 관계자는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일부 학생들의 반발도 있지만 인권침해가 범죄예방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다”며 “CCTV 설치만으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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