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태지역에서 중국 주식투자 가장 낙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 1분기 주식보다 채권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한국을 비롯 아시아시장(일본 제외) 및 신흥시장보다 800조원(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내수촉진 및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범중화권 증시에 가장 낙관적 의견을 보여, 국내 증시의 외국계 자금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9일 HSBC은행이 알리안츠 피델리티 프랭클린템플턴 등 12개 글로벌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은 33%에 그쳐, 전분기 50%보다 18% 감소했다.
반면 채권투자 비중 확대 응답은 전분기 50%에서 57%로 증가했고, 20%에 달했던 전분기 축소 응답도 이번 1분기에는 없었다.
또한 33%의 펀드매니저들은 1분기 현금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답해 전분기에 비해 25% 증가했다.
따라서 올 1분기는 세계적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큰 폭의 시장변동성 등으로 인해 펀드매니저들의 투자처가 좀 더 보수적 자산으로 몰리고, 안정적 우량자산 이동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라 주식보다 채권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이들 자산운용사의 권역별 주식투자의 경우 펀드매니저 67%가 1분기 중 범중화권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한국 등 아태지역 증시 투자 비중은 44%만이 확대할 것이라고 답해 전분기 56%보다 12% 줄었다. 다만 투자비중 중립이란 응답은 33%로 전분기 22%보다 11% 증가했다.
또한 신흥시장의 투자비중 확대 응답은 전분기 56%에서 38%로 크게 감소했다.
HSBC은행 존 고다드 최고 개인금융 책임자는 “부정적 경제지표와 각국의 증시 불확실성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이 채권 투자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 중 자금이 달러화로 표시된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와 영국 및 유럽 채권 등 안전우량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그동안 각광받던 아태지역과 신흥시장 대신 범중화권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개선되며 가장 낙관적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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