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하게 배달 해주세요!
<기고>안전하게 배달 해주세요!
  • 승인 2011.08.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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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민 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대구지역본부 서비스안전팀 팀장

몇 해 전 모 대학교 앞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으로 중화요리 전문점을 운영하여 젊은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중국집 사장님이 언론에 한 동안 회자되었다. 그 사장님은 `번개’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캠퍼스 내 학생들이 주문한 음식을 대단히 신속하게 배달하였고, 그 만의 특별한 서비스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안전을 무시한 이런 `빨리 빨리’ 문화는 우리사회에 큰 아픔을 남기고 있다. `10년 기준 전국 서비스업 재해자 33,170명 중 음식업종 재해자가 7,552명으로 약 22.8%를 차지했다. 특히 음식업종 이륜차 관련 재해는 ’09년 대비 481명이 증가하여 배달사고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륜차 재해는 더워지는 여름철에 급격히 증가하며 특히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18~24세 근로자가 49.1%를 차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맞벌이부부가 늘고 패스트푸드 산업의 호황으로 전화 한통이면 배달이 안 되는 음식이 거의 없을 정도다. 어느 프랜차이즈의 경우는 주문 후 일정시간 내 배달이 되지 않으면 전액 환불까지 하겠다고 광고도 한다. 이러한 `빨리 빨리’ 배달문화는 필연적으로 사고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우리 공단에서는 이런 패스트푸드 업종 대표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배달시간 엄수제 철회, 안전장비 착용 등을 유도하여 이륜차로 야기되는 재해예방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재해감소를 위해서는 사업주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배달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안전교육 및 안전장구 마련은 물론 사업장 홀 및 주방에서의 넘어짐, 화상, 미끄러짐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시설개선 등도 요구되는 사항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 공단에서는 서비스업종의 시설개선을 위한 소요금액의 50%를 무상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또한 위험을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등도 제공하고 있다.

아직도 외국인들은 한국의 이미지 중 하나가 `빨리 빨리’라고 얘기한다.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어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이는 비단 서비스 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재해를 양산하고 있다. 이제 우리부터라도 음식을 주문할 때 이렇게 얘기해 보자. “빨리 배달해 주세요!”가 아니라 “안전하게 배달해 주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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