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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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0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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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시인

기대와 우려 속에 대구 세계육상대회는 민관의 한결같은 참여와 봉사로 성공적으로 잘 치러졌다. 우리 국민에게 최대의 추석선물이 된 것 같다. 여자선수 중엔 운동기량뿐 아니라 외적 환경(미모)도 수려하여, 관중에게 즐거움을 만끽케 했다.

대회신기록도 속출했고, 세계신기록이 안 나와 초조했지만 마지막 경기인 남자 400미터 계주에서 자메이카 팀이 세계신기록(37.04초)을 세워 더욱 열광케 했다. 100미터 경주에서 실격한 볼트선수가 마지막 주자로 뛰어 당당히 대회 2관왕으로 재기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나무에 오르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대회 주최국으로 노메달이 되어 조금은 머시기 했지만, 휠체어경기에서 은·동 두 개의 메달을 따 정상인도 못해낸 메달획득을 장애인이 해내어, 재활의지 앞에 영원한 장애는 없음이 명명백백하게 입증됐다.

세계신기록을 세워 10만 달러를 상금으로 받은 우사인 볼트 등 자메이카 팀의 기뻐하는 모습은, 승리는 아름다운 것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육상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입상을 했거나 못했거나 세계적인 수준이 있는 소중한 육상인재들이다.

이번 대회 입상자들이,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대구육상대회가 밑거름이 됐다고 증언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완벽하게 준비해 온 대구시청 당국과 대구시민에게 온 국민이 박수를 보내드려야 할 것 같다.

하면 된다는 밝은 생각이 오늘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대구시의 발전과 행복한 대구시민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빈다. 부산과 48km 밖에 안 떨어진 쓰시마는 일본 땅이 되었는데, 부산에서 280km 이상 떨어진 제주도가 일본영토가 안 된 것은 역사의 기적이요 우리 국민의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그 이유를 일본 학자가 밝혔는데, 제주도는 벼농사를 지을 수 없어 일본인들이 지레 겁을 먹고 식량난 때문에 아예 엄두도 못 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3곳이 소규모나마 벼농사가 가능한데, 그 중에 첫째가 서귀포시 강정동이다.

강정(江汀)마을에는 강정천(길이 15.889km)이 흐른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제주도에서 첫째가는 내(川)로, 경치도 좋다. 겨울에는 원앙새, 청둥오리 등 귀여운 손님이 매년 잊지 않고 찾아온다. 제주섬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이, 요즈음 철새 아닌 `나그네’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링컨대통령은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얼굴은 그 사람의 드러난 인생이력서다. 남에게 포근함을 주는 조용한 얼굴의 사람은 겪어보면 얼굴처럼 인품도 긍정적이고 온화하여 호감이 간다.

강정군항건설을 한사코 훼방 놓는 시위꾼들의 얼굴은 험악하고 살기마저 등등하다. 그들의 주장대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봉기했다면, 얼굴부터 온화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주장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폭력과 난동을 예사로 하고 국법을 지키지 않는 범법자들이 높은 도덕 수준을 가졌다고 착각하는 것은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다.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 그렇게 배 아프거든 자진 월북을 하든지 중국으로 귀화하든지 그것은 그대들의 자유다. 앞으로 TV에 보도될 때, 맹수 같은 사나운 얼굴을 하지 말고 표정관리부터 유념하기 바란다. 애국을 빙자하여 국가를 해치는 양의 탈을 쓴 늑대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그대들도 늙어 죽기 전에 개과천선 하여 생업에 충실한 국민이 되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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