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택체험' 가을 여행으로 제격
'경북고택체험' 가을 여행으로 제격
  • 황인옥
  • 승인 2011.10.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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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얕고 가볍고 자극적인 디지털세상으로부터 잠시 떠나, 시간의 깊이와 전통의 향취가 묻어나는 고택에서 깊은 사색에 빠져보는 것도 이 가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가까이는 경산, 청도부터 경북 북부 지방까지 전통한옥의 불편함은 개선하고 노후된 시설은 말끔하게 보수된 고택들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여행객의 특별한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풍수지리를 따랐던 조선시대 명문가들이 집터를 정할 때 요산요수를 명당으로 치지 않았던가. 고택 주변지역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산과 강, 너른 들, 오순도순 이어지는 정겨운 옛길들이 산재해 있어 주변을 찾는 나그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 경북도 2004년부터 ‘고택체험관광’사업 대박행진, 지역 관광활성화에 기여

‘고택체험관광’ 사업은 경북도가 도내의 고택·종택 등 전통한옥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2004년부터 약76억원의 예산으로 경주, 안동 등 12개시군 90개소의 개보수 사업과 2006년부터 약 11억원의 예산으로 52개소에 고택음악회, 전통혼례, 공예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2010년 한해 전통한옥 체험숙박 관광객이 112,523명으로 2009년 68,376명 대비 65%, 2008년 45,958명 대비 14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안동시가 5만6천여 명 유치로 전체의 50%를 차지했고, 예천, 영주, 봉화 등 북부권이 76%, 경주시가 약2만명 유치로 18%, 고령,경산 등 남부권이 24% 순으로 조사돼 ‘고택체험관광’이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고택 소개
△ 사랑채(경북 경주시 황남동 238-1)
대문에 들어서면 잘 꾸며진 넓은 마당에 4채의 한옥이 둘러 쌓여 있다. 마당 왼쪽으로 별채가, 오른쪽으로 객실이 자리하고 있다. 대문 옆에는 별도의 문간방이 있다. 마당 곳곳에 숨어있는 장승과 오래된 장독대가 추억을 자극한다. 유명 글로벌 여행매거진 ‘Lonely Planet‘에 소개될 만큼 명성을 얻고 있는 곳으로 근처에는 경주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 10~20분 내에 첨성대를 비롯한 대릉원유적지구, 인왕동고분군,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지 등이 있다.

△ 수오재(경북 경주시 배반동 217)
화가이자 기행전문가면서 ‘천년고도를 걷는 즐거움’의 저자인 이재호씨가 마산 황부잣집, 영천, 칠곡, 전북, 김제 만경고택 등 전국 각지에서 옛 부잣집 고택을 해체, 복원한 집으로 최대 1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한 경주 최대 규모의 고택이다. 대청마루 뒤 대나무 숲과 고택 옆에 효공왕릉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다. ‘수오재’라는 이름은 주인장이 다산 정약용 선생이 장기에 귀양 가서 기록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고 삼가자’는 글귀를 빌려왔다고 한다.
고택 근처에는 안압지, 선덕여왕릉, 시문왕릉 안압지,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천년고도의 풍부한 관광거리가 산재해 있고, 감자구워먹기, 신라전통문화체험, 명상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 양동마을(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94)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최대 규모의 마을로, 월성손씨와 여강이씨에 의해 형성됐다. 국보, 보물, 민속자료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됐다. 마을의 주산인 설창산의 문장봉에서 산등성이가 뻗어 내려 네 줄기로 갈라진 능선과 골짝기가 물(勿)자형의 지세를 이루고 있다. 500여 년 전통의 160여 호 전통 한옥에서 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
주변관광지로는 무첨당, 월성손동만씨가옥, 상달암, 달전재사와 하학재, 연일향교 대성전 등이 있고 체험거리는 유교문화교실, 서예, 연꽃차만들기, 엿만들기, 떡메치기, 한지공예체험, 승마체험, 향단문화체험 등이 있다.

△ 하회마을(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하회마을 13번째)
하중재 민박은 하회마을에서 민박을 겸하고 있는 고택이다. 초가지붕으로 된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정면 6칸의 본채에 오른쪽에 대청마루를 설치해 다른 고택의 구조와 다르다. 부엌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방이 구성돼있다. ㅁ자 형태의 건물 배치로 포근한 느낌이 있고 황토로 벽을 만들고 사이사이에 나무 기둥을 박아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이색적인 숙박 장소다.
옥연정사, 화천서원, 하회동탈공방, 병산서원, 한국관광명품점 안동점, 구담장(4,9일) 등의 주변관광지가 있고, 하회별신굿탈놀이, 다도체험, 가훈쓰기, 도자기체험, 한지공예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 퇴계종택(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481-2)
퇴계종택은 경북기념물 제42호로 퇴계 이황 선생의 생가다. 5칸 솟을 대문과 ㅁ자형 정침이 있고, 우측에 5칸 솟을대문과 한수정이 있으며 뒤에 사당이 있다. 본채인 정침은 사랑채가 전면에 있고 뒤에 안채가 있다. 사랑채는 정면7칸, 측면2칸이고 안채 부분은 정면6칸, 측면 2칸이다. 중문을 전면에 내지 않고 우측면에 중문을 두어 안채로 통하도록 해 반가 여성들의 생활공간이 노출되는 것을 막았다. 사당에는 퇴계 선생을 비롯 4대의 신위를 봉안하고 있다. 주변에 도산서원 월천서당, 도산장(5,10일), 퇴계태실, 도산온천, 예안향교 등이 있고, 활인심방, 선비문화수련원 프로그램, 퇴계 옛 오솔길 체험이 가능하다.

△ 지례예술촌(경북 안동시 임동면 박곡리 1182-1)
문화관광부로부터 예술창작마을로 지정된 지례예술촌은 안동에서도 굽이굽이 첩첩산중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독서와 창작활동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라 예술인들의 회의장소나 전통생활 학습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촌 종가에서 종가 제사를 관광객에게 공개해 한국인의 경조사상과 제례의식, 음식과 복식, 건축 등을 두루 볼 수 있어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고택이다.
근처에 임하댐, 약계정, 안동 의성김씨 종택, 백운정, 안동포마을 등이 있고, 지례촌문화교실, 자연염색, 떡만들기, 한자교실, 도서관, 공연장, 물놀이, 낚시 등의 체험이 마련돼 있다.

△ 수애당(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470-44)
풍경 좋은 곳에 자리한 수애당은 수애 류진걸 선생이 건립한 곳으로 경북문화재자료 제56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고택이다. 5칸 규모의 솟을대문을 지나면 3채의 건물 29칸으로 구성된 아름다운 한옥이 들어온다. 춘양목으로 지어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문살의 문양이 특이하다. 조선말기의 건축기술이 그대로 녹아 있어 사료적 가치도 크다. 부엌과 화장실, 세면장이 편리하게 개조됐고, 방과 대청마루를 황토와 천연도료로 마감했다. 단체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방과 가족 단위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규모 방이 따로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주변에는 전주류씨 무실종택, 봉황사, 임하댐, 지례예술촌, 백운정, 안동포마을이 있고, 체험거리로는 솟대만들기, 다도체험, 한지손거울만들기, 황토, 천연염색, 경단만들기가 있다.

△ 농암종택
농암종택은 원래 도산서원 앞쪽 분천마을에 있었으나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곳곳에 흩어졌다가 2003년부터 종택과 사당, 긍구당을 시작으로 차츰 현재의 장소로 옮겨졌다. 2007년 분강서원을 마지막으로 일대의 고택촌이 완성됐다. 농암종택의 사랑채에는 넓은 대청마루 옆으로 두 개의 방이 나란히 놓여 있고, 조선 선조가 직접 쓴 휘호인 ‘적선’ 글귀가 현판으로 붙어있다. ‘조상의 유업을 길이 이어 가라’는 뜻의 긍구당 누마루에서 종택풍광을 감상하면 호적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도산구곡, 도산서원, 국학진흥원, 오천유적지, 퇴계종택, 도산온천 등의 주변 관광거리가 있고, 다도체험, 트레킹, 등산, 천렵체험, 그네타기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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