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설욕 vs SK의 수성..한국시리즈 25일 개막
삼성의 설욕 vs SK의 수성..한국시리즈 25일 개막
  • 이상환
  • 승인 2011.10.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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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프로야구 가을시리즈의 대미인 한국시리즈(7전4승제)가 25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와 3위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역대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한 SK 와이번스가 올 프로야구 왕중왕 자리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올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류중일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삼성은 2006년 이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또 대구출신으로 시즌 막판 감독 대행으로 포스트시즌을 이끈 이만수 감독대행이 사령탑을 맡은 SK는 2년 연속 챔프 수성에 나선다.

지난시즌 한국시리즈에서 SK에 4연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삼성은 올해에는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후 1달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반면 KIA·롯데를 잇따라 물리친 SK는 여세를 몰아 삼성마저 꺾고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고 있다.

양팀의 대결은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누가 더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전주고 선후배로 왼손 타자인 박정권(SK)과 최형우(삼성)가 팀의 4번타자로 포진해 치열한 방망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또 대구출신으로 한양대와 삼성의 선후배인 이만수 대행(SK)과 류중일(삼성) 감독간의 지략대결에서 누가 웃을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같은 팀끼리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기는 해태-삼성(1986년·1987년), 해태-빙그레(1988년·1989년), SK-두산(2007년·2008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따라서 지난 세 차례의 대결에서 디펜딩챔피언이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삼성이 이번에 징크스를 깰지도 관심사다.

올해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이 10승1무8패로 우위를 보였다.

◇ 매티스 vs 고효준 KS 1차전 선발 특명=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인 우완투수 더그 매티스(28·삼성)와 왼손 투수 고효준(28·SK)이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24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 투수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 7월 메이저리거 출신 강타자 라이언 가코를 대체하는 용병으로 한국땅을 밟은 매티스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52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8월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승리를 따냈다.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주로 뿌리며 삼진을 많이 잡기보다 타자의 눈을 현혹해 땅볼로 처리하는 유형의 투수다.

노련하게 타자를 요리하는 매티스는 10차례 등판 중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해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쳐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류 감독은 매티스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투수는 아니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6~7이닝을 꾸준히 던졌다는 점에서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매티스는 지난 18일 청백전에 등판해 5이닝 동안 1점만 주고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이에 맞설 고효준은 SK의 깜짝 카드다.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투수이자 올해 삼성과의 대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3을 남긴 송은범이 나설 전망이었으나 등판 순서가 바뀌었다.

이만수 대행은 “23일까지 롯데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느라 전 투수가 불펜에 대기했다. 1차전만 고효준을 예고하고 2차전 선발투수는 김상진 투수코치와 상의해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고효준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26을 남겼다.

삼성과의 대결에서는 7경기 중 4경기에나 선발로 등판했고 1패, 평균자책점 4.94로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박한이·최형우 등 삼성 타선의 핵인 왼손 타자를 봉쇄하는 데 효과적인 투수라는 판단에 따라 이 대행이 1차전 선발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벌떼 불펜’이 최대 강점인 SK는 고효준의 구위에 따라 계투책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환과 필승계투진(삼성)’ vs `왼손 벌떼 불펜(SK)’ = 양팀은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에서 3.35(삼성)와 3.59(SK)로 1·2위에 오르는 탄탄한 마운드를 과시했다.

삼성은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필두로 한 필승 계투조의 위력이 최강이다. SK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보여준 정우람과 박희수를 앞세운 왼손 불펜이 위력적이다.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오승환은 올해 47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지만(11승5패17홀드)-권혁(1승3패19홀드)-정현욱(4승3패24홀드)과 오승환으로 꾸려진 필승 계투진은 8개 구단 최강이다.

삼성의 계투진은 가장 많은 74홀드와 48세이브를 합작했으며 평균자책점도 2.44로 가장 좋다.

삼성은 막강한 불펜진을 앞세워 앞선 경기에서 65승1무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SK의 계투진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612⅔이닝)을 던져 가장 많은 구원승(38승)을 기록했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2.78로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정우람이 4승7세이브 25홀드를, 정대현이 3승3패 16세이브 11홀드를 올리며 탄탄한 불펜진을 구축하고 있다.

박희수와 전병두도 각각 홀드 8개씩을 올리며 강력한 불펜진을 구성했다.

삼성의 20여 일 이상을 쉬면서 체력을 안배했고, SK는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를 치렀지만 실전 감각에서는 삼성을 앞서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결과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형우 vs 박정권 = 최형우와 박정권은 이번 한국시리즈 승부에서 가장 눈여겨 볼 선수다.

올해 최형우는 홈런(30개)·타점(118개) 1위, 타격 2위(타율 0.340)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득점권 타율 0.350에다 18차례나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의 해결사로 자리매김 했다.

또 올해 SK를 상대로 타율 0.338을 기록했고 타점도 가장 많은 20개로 비룡의 천적임을 과시했다.

반면 박정권은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252, 홈런 13개로 최형우에 뒤졌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분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홈런 3방을 터뜨리는 등 타율 0.381에다 6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009년 플레이오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3년 연속 가을 잔치 MVP의 영광을 안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60타수 이상을 기록한 타자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0.414일 정도로 가을에 무척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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