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차도구를 중심으로 설경진사호, 설옥진사호, 황동유 다구 등 황담 김억주 명장만의 색에 대한 독특한 감각을 엿볼 수 있는 3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문경 전통도자기의 우수성과 황담도요의 소박한 한국적 미를 알리고자 마련됐다.
같은 동양의 도자기라도 중국과 일본, 한국의 도자기는 모양새와 내용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중국의 도자기가 웅장하면서 화려한 멋이 있다면, 일본도자기는 경쾌하고 세련된 멋을 담고 있다. 반면 한국 도자기는 꾸밈없는 소박한 멋이 특징이다.
김억주의 도자기도 한국 고유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 그만의 특별한 감각이 더해졌다.
특히 흙과 물과 불, 바람이 빚어낸 화려한 색채는 전통 미(美)에 현대미(美)가 가미됐다.
때로는 강렬한 핏빛 빨강으로 때로는 푸르디푸른 옥빛이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도자기에 그처럼 맑고 강한 빨강을 입히기는 힘들다고 한다. 빨간 색을 내는 진사유약이 불길 가마 속에서 바람을 만나면 산화되어 색이 흩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억주는 그만의 독자적 기술로 빨강의 농도를 자유자재로 농락한다.
또한 도자기 표면에 질감을 주고 유약이 흘러내리는 기법을 최대한 활용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듯한 신비감을 자아낸다.
이처럼 황담 김억주는 전통도자기 재현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전통기법을 여러 분야에 응용해 도자기 예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중국 이싱에 문경 망뎅이 가마를 그대로 재현해 MBC-TV 9시 뉴스에 특집으로 보도돼 주목 받기도 했다.
또한 일본에서 30여회에 걸친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대·내외적 열정을 쏟아 왔다. 지난 5월에는 그의 한국도자기 전통계승과 대·내외적 홍보 노력을 인정받아 문경 시장으로부터 문경 도자기 대사 1호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현재 문경전통도자기 회장과 국립상주대학교 신소재 공학과 요업 실험 산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054)572-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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