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에도 수준 높은 재즈 음악을 훌륭한 공연장에서 매월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수성문화회관의 ‘박라온의 Jazz&Story’가 그것이다. 10월 무대는 26일 무학홀에서 오리지널 사운드로 실력과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인 일본 정통 재즈 콸텟 ‘인카운터(Encounter)’의 공연이 마련돼있다.
피아니스트 오리 히데 아키와 색소폰 연주자 하마사키 와타루 등 네 명의 재즈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카운터’는 독창성 넘치는 연주를 들려주는 실력파 리얼 그룹이다. 2006년 결성 후 지금까지 4장의 음반을 발매해 친근한 멜로디와 스타일리시한 사운드로 음악관계자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실력 있는 뮤지션이다. 이날 공연에는 인카운터의 앨범 수록 곡 위주로 연주된다.
한국과 일본 재즈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라온의 Jazz&Story’ 진행자 박라온은 미성의 재즈 보컬리스트로 2002년부터 재즈 클럽과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무대서 활동했다. 2005년부터 색소포니스트 홍순달이 이끄는 서울 솔리스트 재즈 오케스트라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부터 수성아트피아와도 인연을 맺어 그녀만의 감성과 색깔로 대구시민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재즈를 알리는데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공연 속 ‘나도 재즈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코너는 박라온과 함께 매달 재즈 한곡을 직접 배워보는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찾는 재즈 팬들에게 특별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되고 있다. 이달에는 ‘영화 속 재즈를 만나다’ 코너가 마련돼 가을 감흥을 최대한 살렸다. 이 코너는 스크린 속 영화장면을 보며 사운드트랙으로 흐르는 재즈 음악을 감상한 후, 인카운터가 직접 연주하는 같은 곡의 라이브를 듣고 두 곡을 비교하는 즐거움이 있다.
공연을 찾는 관객들은 공연 속 다양한 코너를 경험하며 보고 듣고 직접 재즈곡을 부를 수 있어 일석삼조의 다채로운 관람을 할 수 있다.
‘박라온의 Jazz&Story’만의 특별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과 뮤지션이 편안한 공간에서 호프잔을 함께 기울이며 재즈와 인생 이야기를 하며 자유로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 공연과 구별되는 ‘박라온의 Jazz&Story’ 만의 특별함이다.
수성문화회관의 ‘박라온의 Jazz&Story’은 입소문을 타고 재즈 애호가들로부터 매월 가고 싶고 기다려지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달 꾸준하게 200~300석의 객설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매니아층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만 허락한다면 만추의 가을. 수성문화회관에서 친구와 연인과 자녀와 함께 아름다운 재즈의 선율 속에 취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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