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국제오페라축제 폐막
제9회국제오페라축제 폐막
  • 황인옥
  • 승인 2011.10.3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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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내용.형식 다양화
창작오페라 흥행부진
오페라대상 아이다주연 소프라노 이화영씨 수상
대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문화브랜드인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32일간의 낭만과 환희의 대장정을 갈무리했다.

이번 축제는 ‘2011 대구국제마라톤대회’라는 국제적인 스포츠행사를 대구에서 성공적으로 치뤄낸 자축의 의미를 담아 ‘오페라, 승리의 아리아’라는 테마로 ‘사랑’, ‘지혜’, ‘용기’, ‘용서’ 등 승리의 내용이 가득 담긴 다양한 오페라를 선보였다.

축제는 지난 9월 28일에 개막해 메인공연 5편, 해외진출공연1편, 오페라컬렉션3편, 특별행사7건 등 8개국 14개 팀이 총31회의 공연과 행사를 펼치고, 지난 10월29일 오페라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메인공연은 ‘아이다’, ‘돈 파스콸레’, ‘후궁으로의 도피’, ‘도시연가’, ‘가면무도회’ 등이며, 오페라 컬렉션은 어린이 뮤지컬 ‘부니부니’, 울산지역초청오페라 ‘고헌예찬’, 고전 ‘디도와 에네아스’ 등으로 구성돼, 내용과 형식면에서 이전 축제보다 훨씬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을 시작으로 평균 좌석점유율 82%를 기록하며 아시아 유일의 국제오페라 축제로 성장한 9년차 대국국제오페라축제는 시간의 깊이만큼 진화하고 있었다. 먼저 이번 공연의 작품 중 일부가 국내외의 다양한 형태의 합작으로 제작 돼, 오페라 합작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 대구 오페라의 제작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전기를 마련한 점이 성과로 평가된다. 5편의 메인 공연 중 4편의 오페라가 대국국제오페라축제가 직·간접적으로 제작했다. 특히 베르디의 ‘아이다’는 대규모의 제작비와 배우가 투입되는 대작이라 제작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순수 지역 역량으로 제작해 전문가와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터키 앙카라국립극장 오페라, 울산문화방송 제작 오페라, 대구순수창작오페라 등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참여 지역의 다변화로 관객들의 선택기준을 넓힌 점도 이번 축제의 또 하나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아시아 유일의 오페라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축제를 찾은 관람객의 지역 분포도가 다양해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3만4천여 명의 전체 관객 중 외국인 관객 2천300여명과 서울, 부산, 대전 등 타지 관객이 1만여 명을 차지해 대구오페라축제가 국제적 오페라 축제로 성장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과 이면에 몇 가지 아쉬움도 남는다.

먼저 축제 기간이 각종 문화공연이 풍성한 가을에 편성돼 관객들이 오페라 축제에 집중하지 못한 점, 3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31편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 져 관객들이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긴 호흡으로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71%의 객석점유율이 지난 8년간의 평균 객석점유율 82%에 못 미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개막작 ‘아이다’와 폐막작 ‘가면무도회’같은 대작은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했지만, 창작 오페라 등은 관객 모으기에 성공적이지 못했다.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도 숙제로 남았다. 무료로 공연되는 오페라가 한편 편성되기는 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구오페라축제가 미래의 문화소비세대인 청소년층과 저소득 자녀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돼야 대구의 대표문화 브랜드에 걸 맞는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빈 오페라축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더욱 완성도 높은 진행과 수준으로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오페라축제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면서 “ 앞으로 해외 진출과 교류를 통해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키고, 더욱 양질의 작품으로 대구시민들에게 다가 가겠다”고 말했다.

축제 폐막일에 개최한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 대상 시상식에서 소프라노 이화영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축제 개막공연 ‘아이다’에서 섬세한 연기와 탁월한 음악성으로 여주인공 아이다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출연진 간의 조화로 작품의 완성도를 크게 높인 점이 평가됐다.

예술상에는 ‘아이다’, ‘고헌예찬’ 등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연출가 정갑균씨와 ‘가면무도회’에서 여주인공 아멜리아 역으로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를 펼친 소프라노 임세경씨가 수상했다. 공로상은 창작오페라 ‘도시연가’의 작곡과 대본을 쓴 박지운씨와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박은지씨가 공동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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