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Pini di Roma)'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클래식 음악으로 떠나는 유럽의 역사문화 여행을 기획했다.
대구시향은 제382회 정기연주회로 고대 로마제국의 화려했던 영광을 풍부한 색채감으로 그려낸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를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마에스트로 곽 승(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올 시즌 마지막 공연이며, 오는 12월 2일 저녁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로마의 소나무’외에도 클래식 음악의 본 고장인 유럽 각국의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는 작품들 위주로 연주된다. 올해의 마지막 공연인만큼 앙코르 무대까지 마련하는 등 특별한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작곡가 레스피기는 ‘로마의 소나무(Pini di Roma)’에서 시적인 서정과 다양한 색감으로 고대 로마인들에게 승리와 생존을 상징 하는 존재였던 소나무를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하고 있다. 곡은 로마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옛 로마의 영광과 승리를 재현했다. 레스피기의 교향시 중에서도 대표적 걸작으로 평가받는 곡이다.
총 4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의 연주곡은 쉼 없이 연주되는 방식이다. 제1곡 소나무 아래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고 있는 모습을 그린 ‘보르지아 별장의 소나무’를 시작으로, 제2곡은 지하무덤 카타콤의 비탄이 서려 있는 ‘카타콤 부근의 소나무’, 제3곡은 산들바람이 부는 자연의 서정을 노래한 ‘지아니콜로의 소나무’, 끝으로 제4곡은 승전고를 울리며 귀향하는 로마군의 영광과 환희를 표현한 ‘아피아 가도의 소나무’ 순으로 진행된다.
대구시향은 이 곡의 연주를 위해 특별히 트럼펫 9명, 트롬본 5명, 타악기 6명, 오르간, 첼레스타, 피아노, 하프 각 1명씩을 동원, 악기들의 풍성한 울림으로 깊은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구시향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곽 승은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를 완벽히 연주하기 위해서는 풀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하고, 곡의 연주와 해석도 무척 난해하기 때문에 작품의 명성에 비해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직접 감상할 기회가 흔치 않다. 그러니 지역의 클래식 음악팬들에게는 또 한 번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향은 이 작품을 1986년 처음 연주한 데 이어 1998년 한 차례 더 연주한 바 있으며 이후 14년 만에 마에스트로 곽 승의 지휘봉 아래 다시 한 번 완벽한 하모니로 이번 시즌 마지막 정기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1588-7890
▷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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