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아리도 취업관련이 인기
대학동아리도 취업관련이 인기
  • 김승근
  • 승인 2009.03.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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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문화가 시류에 따라 급변하면서 대학 낭만의 큰 축이었던 동아리도 취업 관련 써클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 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2009학년도 새내기를 받은 대학 동아리들이 지난 주부터 캠퍼스 내에 천막이나 플래카드를 걸고 신입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학 생활을 알차고 폭넓게 하려는 학생들이 저마다 동아리 천막을 기웃거리지만 예전처럼 적극적인 가입이 많지 않다는 게 동아리 선배들의 이야기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취업에 대한 고민이 1학년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라고 동아리나 학교 관계자들이 입을 모은다.

일반 동아리들이 새내기 모집이 평년작에 그치거나 예년만 못한데 반해 취업관련 동아리는 문의도 많고 경쟁률까지 높다는 것이 그 증거.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동아리 신입부원 가두 모집을 한 대구대는 재학생은 물론 신입생까지 취업 관련 동아리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대구대 동아리 연합회에 따르면 일반 동아리의 경우 동아리 수와 소속 회원 수는 작년에 비해 조금 줄어들었지만 취업관련 동아리는 53개는 회원 수가 작년의 940여명에서 올해 1천200명으로 260명(22%) 늘어났다.

대구대는 이같은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과 취업동아리 확대 운영 요구에 따라 올 초 신규 취업스터디그룹 신청을 받아 추가로 8개(약 160명)를 선정해 이번 학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에 8개가 추가됨으로써 12개로 늘어난 취업스터디그룹은 학교로부터 연간 150만원에서 200만원의 예산지원을 받게 되며 학교에서 실시하는 각종 공모전과 취업관련 행사, 교외 각종 취업관련 행사 참여시 지원을 받게 된다.

소수 정예주의인 계명대 취업 동아리 ‘괴물’, ‘라이너스’, ‘비사’ 등은 정원이 일정해 올해 동아리 회원이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회원 가입을 묻는 전화는 불이 났다고 한다.

경북대는 취업동아리를 일반 동아리와 별도로 관리한다.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새로운 취업 동아리 신층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최종 등록하게 된다. 현재 ‘블루오션’, ‘지식자본연구회’ 등 경북대 취업관련 동아리는 9개다.

취업 관련 동아리에 가입한 학생 대부분은 취미나 봉사 관련 동아리에 들고 싶었지만 신입생 때부터 차근차근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지 않으면 졸업할 때 후회할 것 같아 취업스터디에 들게 됐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취업 동아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대해 대구대 권태호 학생처장은 “2년 전부터 취업관련 동아리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학생들이 토론과 문학 그리고 각종 봉사 동아리 활동을 하며 대학문화도 즐기고 선후배들과의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해야 하는데 취업이 어려워 저학년부터 취업에 매달려 있는 학생들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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