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말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
<대구논단> 말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
  • 승인 2009.03.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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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섭 (아동문학가·교육학박사)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갈파한 바 있다. 이 말은 지금 대구광역시교육청 마당에도 책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화강암에 새겨져 의젓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 말대로 실천하여 자신의 운명을 바꾼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가난한 신학자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기존의 질서와 가치에 무기력하게 길들여져 가고 있는 자신을 반성하고, 여러 진로를 전전한 끝에 실용주의(pragmatism)를 확립한 철학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실제로 이 말대로 자신의 운명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먼저 생각을 바꾸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생각만 바꾸면 행동은 거기에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럼 생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말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본다. `언행일치(言行一致)’라고 하지 않았는가?

가령 습관적으로 각각 `~나’라는 말과 `~도’라는 말을 많이 쓰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즉 `할일이 마땅찮으니 농사나 지어 볼까’라는 사람과 `농사도 지으면서 책도 읽고, 작은 돈이라도 알뜰히 모아볼까?’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비교해 보면 누가 더 진지한가를 금방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와 `~덕분에’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습관적으로 `~때문에’라고 한 사람이 앞으로는 `~덕분에’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즉 `너 때문에 내 인생은 망쳤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네 덕분에 나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다.’라고 바꾸어 말해 보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하며 살아온 사람이 있다면 `그러면 또 다른 무엇이 있을까?’라고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부정적 표현보다는 긍정적 표현이 인생의 모습을 더 바람직하게 바꾼다는 시사를 얻을 수 있다. 즉 서너 음절만 바꾸어도 금방 미움과 원망, 불평의 감정을 조절하고 생각과 사고를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전환되는 역량이 길러지는 것이다. 말은 곧 생각이다. 말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 된다.

`~나’를 `~도’로 바꾸고,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꾸어야 하듯이 `힘들어서 못 살겠다’가 아니라 `힘든 걸 보니 아직 잘 살아있구나. 나도 얼마든지 힘낼 수 있겠구나’로, `잘 될까?’를 `잘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자. 지금의 어려움은 성공에 이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일 뿐이다.’로 바꾸어야 한다.

또 `정말 이해가 안 되네’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쉽게 알 수 있을까?’로 바꾸고, `왜 나를 이해 못하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라고 해야 하며, `지겨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나는 재미있을 수 있는 사람인데.’라고 바꾸어야 한다. 나아가 `과연 그럴까?’라고 하지 말고 `그래, 한번 해 보자!’라고 하고, `좋은 생각이네!’라고 하지 말고, `좋아, 지금 당장 해 보자!’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앤디 앤드루스(Andy Andrews)의 베스터 셀러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에는 `행복한 사람은 행복해지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또 앞의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들은 한 결 같이 생각과 감정에서 말이 나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는 말에서 생각과 감정이 나온다는 가르침이 들어있다.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우리가 사용하는 말을 바꾸어야 한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표현을 해야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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