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불꽃이다.
불꽃 속으로
쓰러진
시퍼런 강물이다
뇌성(雷聲)이 갈린
끝없는
하늘을 나는
그
새의 울음이다.
▷경남 통영 출생. 인하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77년『현대시학』추천을 통해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 시집으로「신들린 늑대」(1977),「손가락 끝마다 내리는 비」(1982) 등 다수 있으며 동아대학교 국문과 교수, 일본 구주국제대학 교수 역임. 편운문학상, 봉생문화상, 윤동주 문학상 등 수상.
춤은 다양한 모습이면서도 세대의 율동을 상징하는 것인가 하면, 세대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육체의 언어이기도 하다. 보들레르의 시에서도 `그의 환영은 불꽃인 양 공중에 춤을 춘다’고 했다. 춤은 환희에서보다 기막힌 고독과 슬픔 속에서 태어나는 외로운 반항의 몸짓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화자는 춤을 불꽃이며 그 불꽃 속으로 쓰러진 강물이라고 한다. 극과 극의 사이를 오가는 극명한 몸짓, 그 형이상학의 `새의 울음’ 같은 언어인가 싶다.
이일기 (시인·계간`문학예술’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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