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무늬만 시민구단'
포항스틸러스 '무늬만 시민구단'
  • 포항=이시형
  • 승인 2012.03.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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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또 포스코 출신 임원이 포항 시민구단인 포항스틸러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는데, 이 자리가 포스코 임원출신 퇴직자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자리입니까? 포항시도 기금을 내고 있는데 당연히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포항시민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포항을 연고지로 한 포항시민구단인 포항스틸러스 축구구단이 정작 포항시민을 외면한 채 포스코 임원 출신 퇴직자들을 위한 `낙하산 인사’ 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포스코가 자기회사 출신의 `자기 식구 챙기기’에 앞장서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과 함께 `포항스틸러스 따로, 포항 시민 따로’라는 원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매년 거액의 축구기금을 지원하는 포항시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뒷짐을 지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축구단은 지난해 포항시로부터 년간 5억 원, 포스코로부터 년간 110억 원, 기타 포스코 패밀리사로부터 지원받은 기금 등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9일 포스코 행정부소장 출신인 장성환 상무가 포항 송라클럽하우스 회의실에서 27개 주주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포항스틸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장 사장은 지난 81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래 홍보팀장, 섭외부장,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을 역임하는 등 축구 등 스포츠에는 전문성을 갖추지 않았던 인물이다.

특히, 축구를 통해 포항시민들의 화합과 소통에 앞장서야할 포항스틸러스는 도리어 시민소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포항시 공무원, 일부 시민단체 등 포항시민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포항시 등은 포항스틸러스 축구장에서 중요한 축구경기가 열릴 때 공무원, 시민단체, 시민 등의 동원을 통해 응원석을 채우는데 급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시키기 위한 근본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오히려 포항시의 혈세낭비 및 명문 축구구단으로서의 재도약은 요원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들은 “포스코의 제식구 챙기기 식 낙하산 인사로 인해 회사 내부 승진의 기회가 박탈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묵묵히 열심히 일해 온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포항시민들의 원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포항스틸러스 사장 자리에는 포스코 임원 출신들을 위한 자리로 변질되면서 퇴직 후 일자리로 정착되고 있다.

포항시민 김모씨는 “포스코가 포항스틸러스 운영 기금을 많이 내고 있으니깐 사장인사를 맘대로 하는 것 같다. 포항시도 년간 많은 돈을 내고 있는데 포스코의 인사전횡을 강 건너 불 구경 하면 되냐”라고 이번 인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포항스틸러스 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되고 있으며, 선임된 사장은 구단이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해왔다.”면서 “포항스틸러스는 물건을 팔아서 운영되는 구단이 아니고 포스코, 포항시 등이 지원하는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선임된 사장들이 문제점과 부작용을 일으켰으면 당연히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인물이 사장이 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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