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2과학고 이전부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어야
<기자수첩> 제2과학고 이전부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어야
  • 승인 2009.03.2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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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과학고 입지 선정이 임박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르면 30일 유치의사를 밝힌 동구와 서구, 남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 중 한 곳을 제2과학고 부지로 지정하게 된다.

과학고 이전은 올 들어 대구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다. 6개 구·군은 각자 저마다의 타당성을 내세우며 과학고 유치에 열을 올렸다.

주민들도 인근에 과학고를 유치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모금운동, 서명운동, 공청회 개최, 현수막 게시 등의 방법으로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옛말이 있다. 교육계와 지자체, 주민들의 관심이 과학고 이전부지에 집중되면서 잡음이 무성했다.

위치선정위원회가 구성될 때부터 이런 잡음은 구설수가 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위치선정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위원들의 요구에 따라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다.

위원들 스스로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을 뿐만 아니라 대구시교육청도 공정한 심의를 위해 위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위원들의 명단은 알음알음 일부 지자체에 흘러 들어갔고 물밑접촉도 벌어지고 있다는 해괴한 소문도 돌았다.

정치개입설까지 나돌게 된다. 본인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김범일 대구시장과 신상철 대구시교육감이 특정지역을 배제하거나 밀어주는 듯 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16일 뒤늦게 발표된 과학고 위치선정 위원 명단에는 대구시교육청 간부공무원 5명과 대구시청 소속 공무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치개입설을 뒷받침하는 빌미로 작용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과학고 이전부지가 발표되면 누가 되더라도 지금까지의 구설수와 낭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지자체와 주민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더구나 대구시교육청은 심사위원들의 배점을 공개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대 혼란이 예고되고 있다. 공정한 결과를 위해서는 위원들의 배점까지도 공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처음부터 심사위원에 시청과 시교육청 공무원들이 속해 있었기 때문에 ‘밀실담합’의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반드시 불식돼야 한다. 심사위원들의 냉철한 결정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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