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여성운전자 A씨는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께 대구시 북구 학정동 상가 건물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에 낯선 남성이 뒷좌석에 올라타 흉기를 들이댔다.
괴한은 A씨가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손발을 묶고 신발과 휴대전화까지 빼앗은 후 고개를 들지 말라고만 할뿐 특별히 돈이나 다른 요구는 하지 않고 차를 운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다.
겁에 질려 20분가량을 괴한의 요구에 순순히 응했던 그녀는 차량이 출발할 즈음에 마침내 용기를 내어 뒷좌석 문을 박차고 탈출해 아찔한 순간을 모면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에도 대구시 북구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이 자신의 승용차에 올랐다가 뒷좌석에 뒤따라 몰래 탄 한 괴한의 습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 여성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아파트 입구에 있던 택배 차량을 들이받아 일부러 사고를 낸 뒤 차에서 내려 살려달라고 소리쳐 위기를 모면했다.
경찰은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면허소지자 중 여성비율이 40%에 이르고 있고 여성자가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행위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성운전자들의 경우 밝고 번잡한 곳에 주차하고 특히 밴, 봉고, 트럭과 같이 높이가 다른 차량의 옆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심야시간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핸드백이나 가방에서 열쇠를 찾는 동안에 납치, 강도, 협박, 차량절취 등의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자동차에 탑승하면 곧 바로 문을 잠그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짧은 치마와 화려한 옷, 굽 높은 구두도 안전운전의 적이며 범죄를 유도한다”며 “외국의 경우 여성운전자를 위해 조수석에 두는 남성 보조인형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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