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vs 대구시립무용단 '고래의 꿈'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vs 대구시립무용단 '고래의 꿈'
  • 황인옥
  • 승인 2012.05.17 14: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춤만큼 정직한 예술이 또 있을까. 그야말로 아날로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온전히 몸으로만 표현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로봇이 아닌 다음에야 로봇춤을 출 수는 있을 지언정 몸을 디지털화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장 순수한 몸짓, 가장 정직한 언어인 춤 공연 두 편이 특별함을 기다리는 대구 관객과 만난다. 주인공은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와 대구시립무용단의 ‘고래의 꿈’이다. 대구 무대를 통틀어 춤 공연이 일 년에 몇 편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달에 연이어 수준 높은 춤 공연을 두 편이나 볼 수 있다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장르도 고전무용과 현대무용으로 서로 달라 골라보는 재미도 있고, 이참에 두 편을 다 본다면 그 또한 풍성할터.

가정의 달 5월, 부모와 자녀, 스승에 대한 도리를 다하느라 숨 가쁘게 달려왔다면, 특별한 두 편의 춤 공연을 보며 자신과의 느긋한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지
.
◇ 수성아트피아 명품공연시리즈1.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수성아트피아(관장 최현묵)가 명품공연시리즈1의 기획으로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백조의 호수’는 로열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라스칼라발레단, 마린스키발레단, 볼쇼이발레단 등 세계적인 발레단이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리며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 중의 정수인 작품이다.

특히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과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 네 마리의 백조들이 차이코프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 추는 환상적인 장면은 발레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손꼽힌다.

이번 국립발레단의 수성아트피아 공연의 버전은 수많은 ‘백조의 호수’ 버전 중에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이다. 이 버전은 1막과 2막에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를 추가하고,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2막 각 나라 공주의 춤에 ‘러시안춤’을 삽입해 기존 버전보다 솔리스트들의 기량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기존의 ‘백조의 호수’에서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해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부각했다. 때문에 무용수들의 치열한 긴장감과 깊이 있는 연기력이 다른 어떤 버전보다 더 강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8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의 전통과 기량을 자랑하는 국립발레단은 발레의 대중화, 명품화, 세계화를 목표로 스타 발레리나, 발레리노의 산실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연은 오는 19일과 20일 오후 5시에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티켓링크 1588-7890, 문의 (053)668-1800 ▷VIP석 8만원, R석 6만원, S석 4만원

◇ 대구시립무용단 ‘고래의 꿈’

2012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박현옥)의 첫 정기공연의 핵심은 현대무용의 실험이다. 기존 현대무용의 추상적인 흐름과 형식을 깨고 소리(재즈음악)와 몸, 라이브 연주 무대가 어우러진 무대로 꾸며진다.

대본은 소설가이자 매일신문 기자인 조두진씨가 썼다. 주제는 평범한 사람의 인생살이다. ‘고래의 꿈’은 시작은 창대했으나 녹녹치 않은 세파에 시달리다 처음의 창대했던 꿈이 점점 작아져 종단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다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에 대한 무한한 긍정이다. 고해의 바다를 부유하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극 전반에 가득 묻어난다.

작품은 ‘큰 고래들의 춤’, ‘먼 바다를 향해’, ‘아기고래와 섬 아이’, ‘아기 고래는 떠나고’, ‘고래의 춤, 사람의 춤’ 등 5개의 막으로 구성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구시립무용단의 트레이너인 장이숙씨가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주역 무용수 역할을 동시에 맡아 공연 전체를 이끌어간다. 아기 고래 역의 두 남자 무용수는 대구시립무용단 차석단원인 문진학과 김홍영 차석단원이 맡는다. 장이숙씨는 아기 고래의 이미지를 소리로 나타내고 두 남자 단원은 같은 이미지를 몸으로 나타낸다.

또한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윤달원의 라이브 연주는 작품을 접하는 관객들이 느끼는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제61회 정기공연인 ‘고래의 꿈’은 오는 24일과 25일 오후 7시 30분에 대구오페라하우스. 전화예매 1588-7890 또는 인터넷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문의 (053)606-6346 ▷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