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총장을 만나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
<지역 대학 총장을 만나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
  • 김승근
  • 승인 2009.04.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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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서는 이길 수 없어...새흐름 이끌어야 앞서가"

“현대 사회는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도 당연히 여기에 맞춰 패러다임의 변화를 줘야 합니다.”

지난달 영남대학교 제 13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 모를 정도로 액티브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효수 총장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학교를 시대 조류에 맞게 발빠르게 재편하겠다는 이 총장의 의지가 확고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총장은 산업사회는 지식독점사회로 지식의 변화 속도가 느리지만 지식기반사회는 지식이동 속도가 빠른데다 독점이 어려운 만큼 영남대는 지식전달 및 생산, 인재육성의 패러다임을 지식기반사회로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지식기반사회는 산업사회와 달리 인재 요구상도 다르므로 지식 정보 수집분석과 창출에서 나아가 새로운 것을 가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인재육성 방식으로는 따라잡지 못한다며 지식의 융복합이 대세인 만큼 대학시스템도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총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세계 100위권 진입도 어느 대학이 새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빨리 하느냐 즉 선도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모든 초점을 글로벌 경쟁력, 지식과 인재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대에 맞추겠다는 것.

당연히 좁게는 대학이 속한 지역, 한국, 동북아 등 그 지역이 문화적 소양을 우선적으로 아는 것이 대학에 부여된 새로운 소명이라는 것이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세계 수준의 지역 거점대학’으로 옮겨갔다.

‘세계 수준의 지역거점대학’, 이른바 ‘와이 유 글로컬 이니셔티브(YU Glocal Initiative)’는 이 총장의 대표적인 공약 중 하나였으며 영남대의 21세기 비전이다.

영남대가 서울을 통하지 않고 세계로 나아가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 총장은 “우리대학은 기존의 흐름을 따라가는(catch-up) 전략이 아 새롭게 이끌어가는(lead-up) 전략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따라가서는 이길 수 없다. 다른 길을 찾아서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가야만 우리가 앞설 수 있다’는 것이 영남대 발전 비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게 바로 Y형 인재 육성이다.

"지성.야성, 능력.도덕성 갖춘 'Y형 인재 육성' 최선다할 것"


이 총장은 “세계화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략이 바로 Y형 인재 육성입니다. 진취적인 면이 있어야 하고, 도전의식, 창의성을 발휘하는 인재가 바로 Y형 인재입니다”라며 “창의성, 진취성 혹은 지성과 야성,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마음, 도덕성과 능력이 잘 안배될 수 있는 인재가 지식기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인 만큼 이 인재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재육성위원회를 이미 발족시켰으며 위원회에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진취성을 배양할 수 있는 교실 밖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영남대는 이미 Y형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속력과 응집력이 그 어느 대학 보다 뛰어난 게 바로 영남대입니다. 우리나라 사회 여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동문들이 좋은 사례입니다. 21세기 화두가 창의력이란 점에서 이런 결속력과 응집력이 비전으로 바뀔 것으로 봅니다”며 ”물론 대학은 당연히 엘리트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엘리트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

이 총장은 “살아있는 지식을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지식인을 만들기 위해 소수 엘리트가 아니라 모든 학생이 다 엘리트 지식인이 될 수 있도록 기본을 충실히하는 것이 바로 엘리트 프로그램의 출발”이라며 “이를테면 이공계 학생들이 기초 수학을 모르면 안되듯이 기초 과목에 대한 교육이 선행될 수 있도록 교과를 개편하는 것도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야기가 다소 딱딱해졌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대면할 때 무엇을 강조하느냐고 질문했다.

‘인생을 당당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첫 대면하는 학생들에게 30년 동안 한 말이라고 했다.

당당하게 살려면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해야 하며 이 두 가지는 균형 감각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즉 도덕성만 있고 능력이 없을 경우 생산적인 사람으로 살 수 없으며 능력만 있고 도덕성이 결여돼 있으면 한 평생 살아온 것이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 부연설명이었다.

인재를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인드’의 변화란 뜻으로 해석됐다.

지식근로자란 바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며 이는 맹목적인 지식 암기보다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만들어 내는 인재를 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앞서 언급한 교과 개편 속에 기존의 강의 방식들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기초가 잡히지 않으면 응용분야가 부실화된 인재를 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란 것이다.

물론 과목의 성격에 따라 다소 다르겠지만 학생의 학습 능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강의 방식이 바뀌어야 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워크숍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자면 ‘PDR’시스템 즉 PRODUCTION DISTRIBUTION RULE MAKING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식기반사회에서 대단지 중요한 휴먼웨어 공급을 위해 단순 인적자원이 아니라 창조적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내가 왜 수업에 들어왔는지’, ‘배운 것을 다시 창조할 수 있는지’, ‘남과 더불어 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지’ 등의 중요성을 일깨우겠다고 설명했다.

이 세 가지 마인드만 있으면 영남대가 추구하는 Y형 인재에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창조적 인재를 키운다는 것이 말은 쉽지 실천하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다고 질문하자 당장은 위원회를 구성해 Y형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끝으로 이 총장은 “교직원과 학생 모두가 지금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상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Y형 인재가 영남대의 브랜드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을 맺었다.

주요 약력

2008.10 ~현재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2006.03 ~현재 최저임금위원회 위원(대통령 위촉)
2005.10 ~2007.12 대통령자문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 위원
2004.05 ~2008.01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2009.01 ~현재 대구 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2007.02 ~현재 대구경북 고용심의회 전문위원회 위원장
2006.05 ~현재 대구경북 고용인적자원포럼 대표
2005.09 ~2008.08 대구노동교육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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