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씨앗 미아를 막아라> 2.가족의 품에 안기기까지
<불행의 씨앗 미아를 막아라> 2.가족의 품에 안기기까지
  • 김승근
  • 승인 2012.05.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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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시름속 가계마저 휘청
자식 찾아 수십년 세월 보내....유전자 검사로 성인돼 상봉도
자녀에 유괴 범죄예방 숙지를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85년 7월께 아들을 잃어버린 A씨는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돌아다녔으나 결국 아들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마지막으로 가슴에 맺힌 한이라도 풀기 위해 경찰에 뒤늦은 신고를 했다.

경찰은 A씨의 유전자를 채취한 후 검사를 의뢰해 추적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경북 영천의 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실종자를 발견했다.

나이, 얼굴 모습, 시설 입소시기가 A씨의 아들이 나간 시점과 비슷했으며 유전자 검사결과 최종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고 가족의 품으로 A씨의 아들은 돌려보내졌다. 어린아이일 때 집을 나가서 성인이 돼 가족들과 상봉한 것이다.

이보다 더 오랜 기간 떨어져 있다가 집으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지난 1972년 8월 대구 동구 자신의 집에서 놀러 나간다고 외출한 뒤 실종된 장애 아동 B군은 40년이 다 된 지난해 부모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본격적인 추적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보호자 유전자를 채취하고 끈질긴 추적 수사 끝에 부산의 한 보호시설에서 생활 중인 B군을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이처럼 실종 아동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가족들의 시름이 끊이지 않는 건 물론 가계마저 휘청거릴 정도다.

한마디로 실종아동으로 인해 멀쩡하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실종아동 발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그야말로 집을 못찾아 가는 미아성 실종이며 다른 하나는 유괴다.실종아동이 가족의 품에 안기기까지 얼마나 먼길을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위의 사례에서도 나타나듯 불행을 막기 위해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 줘야할 것이 있다.

바로 이름과 나이, 주소, 전화번호, 부모 이름 등이다.아이들은 평소 잘 알고 있는 내용도 당황하면 잊어버리기 쉬우므로 아주 익숙해지도록 반복해서 연습을 시켜야 한다.

아이와 함께 실종 아동 발생상황을 연출해 보고 함께 연극(역할극 등)을 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즉 쇼핑몰이나 공원 등에서 길을 잃을 경우, 무작정 길을 걷지 말고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기다리게 하고, 주위 어른들이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전화할 수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근처 공중전화나 가게에 들어가 부모에게 전화를 하고, 182 혹은 112에 신고하도록 가르친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밖에 나갈 때는 누구랑 어디에 가는지 꼭 이야기 하도록 가르치고 가급적 외부에서는 잠시라도 혼자 다니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다니도록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괴 범죄 예방을 위해서 낯선 사람이 길을 물어 보며 차에 태우거나, 엄마 친구를 사칭하거나, 강아지를 함께 찾아달라는 등 도움을 요청할 때도 단호히 거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만약 낯선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데려 가려고 할 때에는 소리를 질러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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