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엔-위안화 직접 거래
일본과 중국, 엔-위안화 직접 거래
  • 승인 2012.05.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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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6월1일부터 엔?위안화 직접거래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동안 엔과 위안화 거래를 하려면 엔 달러, 달러 위안화 등으로 중간에 미국의 달러화라는 다리를 필요로 했는데 이제는 달러화라는 다리가 필요 없는 직접거래를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이전부터 위안화 영향력 확대를 위해 탈(脫)달러를 주장해온 사실이나 일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가 안정적인 화폐로 꼽히면서 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이 감소하는 등 문제가 작지 않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엔.위안화의 직접거래의 당위성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동북아 질서와 균형이란 측면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한 채 경제규모가 세계 2, 3위 국가인 중국과 일본 두 나라만이 직접거래를 한다는데 대해선 우리로선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가 화폐의 직접거래를 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경우 지금까지 주장해온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차원에서다. 또 일본은 도쿄외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위안화역외거래센터 일본 유치와 양국 통화의 직접거래로 위안화의 국제거래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위안화 강세가 유도되고 상대적으로 엔고가 상쇄될 수 있다는 게 그 배경인 듯하다.

이제 우리 돈 원화도 국제화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원화의 국제화를 위해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과정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의 국제화를 검토할 때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경제 규모에 비해 원화의 국제화수준은 너무 초라하다.

우리나라는 수출 기준 세계 7위, 국민총생산 기준 11위이며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 6개국이 가입한 20-50클럽에 가입할 정도인데 원화의 위상은 바닥수준이다. 여기엔 국내 외환시장이 규모가 작아 외국인들이 원화를 마음대로 빌리거나 매매할 경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국제화를 지연시키고 있는 측면도 있다.

지금은 원화의 국제화가 미흡해 나타나는 부작용이 오히려 커지는 등 상황이 변했다. `한국은 국제금융시장의 현금인출기’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경제 규모에 비해 원화의 국제화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원화를 장기보유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단기매매 대상으로 여기는 것도 국제화가 지연되면서 원화가치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원화의 위상이 올라 갈 경우 국격이 높아지고 국민의 자긍심과 경제심리도 높아지게 된다. 또 기업들도 환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30-50클럽가입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이제는 장기적 관점에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할 때다. 국민도 환전하는 일 없이 원화로 세계를 주유하는 때가 오기를 갈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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