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원장 손재학) 동해수산연구소는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인해 일부 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함에 따라, 우리나라 연안에 회유해 올 수 있는 포악상어 종류와 바다물속에서 상어를 만났을 때 대처요령을 5일 발표했다.
우리나라 3면 바다에 분포하는 상어는 40여종으로 5월께 수온이 높아지면서 나타나기 시작해, 고등어, 삼치, 멸치, 오징어 등을 따라 연안으로 회유해 온다.
상어는 종류에 따라 포악한 상어와 온순한 상어가 있다. 피서객과 해녀들에게 해를 줄 수 있는 포악상어는 청상아리, 백상아리, 귀상어, 무태상어, 청새리상어 등이며, 그 중에서도 청상아리와 백상아리가 가장 난폭하다.
백상아리와 청상아리는 몸이 비교적 날씬하고 긴 편이며, 이빨이 날카롭다. 성질이 급하고 난폭해 보이는 데로 삼켜버리나 자기보다 큰 동물을 만나면 피하는 습성이 있다. 지난 2일 경북 영덕군 앞바다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상어는 `청상아리’다.
이 처럼, 포악상어를 만났을 때 일반적인 대처요령으로는 △가능한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침착하게 조용히 물 밖으로 나온다 △잡으려고 하거나 작살로 찌르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긴 끈을 묶어 자신이 큰 동물임을 상어에게 보여준다 △만일 상어가 공격해 올 경우 눈이나 코 등을 힘껏 내리치는 것도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저녁 시간이나 야간에는 가급적 수영이나 잠수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물에 걸려 죽은 상어일지라도 날카로운 이빨이나 거친 피부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 한다.
한편, 상어공격에 의한 인명사고는 지난 30년간 6건에 불과하나, 최근 수온상승으로 우리나라에 출현하는 포악상어의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동해수산연구소 박종화 과장은 “상어는 후각과 시각이 발달돼, 상처가 나 피를 흘리는 경우와 너무 밝은 색 계통의 옷은 상어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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