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연예술 르네상스 연다
대구, 공연예술 르네상스 연다
  • 대구신문
  • 승인 2012.09.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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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가시적 성과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한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의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공연문화도시 대구의 안정적인 공연인프라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2009년 공연문화 콘텐츠를 21세기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공연문화도시 조성사업을 꾸준하게 추진해 온 결과 대구가 아시아의 공연 메카로 급성장하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재즈축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넌버벌페스티벌 등의 축제가 사계절 연중 이어지고 있고, 대구에서의 각종 공연들이 서울 못지않은 흥행 파워를 보이면서 대구가 서울을 능가하는 문화예술 파워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문화예술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등의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국제적인 공연장 인프라도 공연도시 대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0부터 추진하고 있는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대한 대구문화재단의 내실 있는 운영이 탄력을 받으며 공연도시 대구의 공연예술 저변확대를 이끌고 있다.

이 사업이 국제적인 규모의 화려한 축제와 웅장한 공연장에 가려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대구 공연예술의 지지기반을 넓히고 안정적인 창작여건을 조성하는 조용하지만 내실있는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구신문이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을 살펴보고 향후 발전방안을 조명해본다.

◆ 대구문화재단의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지원 단체 소개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과 교육프로그램 등의 콘텐츠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창작여건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중앙예산과 시예산 매칭 1:1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상주단체는 상주공간과 연습실, 공연장을 확보, 창작여건을 제공받고, 공공 공연장은 자신의 공연장을 대표할 레퍼토리를 확보, 공연장 가동률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대구의 공연예술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정책 시행 첫해인 지난 2010년에는 대덕문화전당, 봉산문화회관,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 동구문화체육회관, 서구문화회관 등 공공 공연장 5곳과 민간단체 2곳을 공연장상주단체지원처로 선정, 2년간 지원했다. 2012년 올해는 (재)수성아트피아와 대구오페라하우스, 달성문화센터 등 3개의 공연장을 추가, 총 8개 공연장에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연극, 전통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상주단체를 선정, 중앙기금 4억7천 6백, 시비 1억 4천 9백, 총 6억 2천 5백만원의 예산을 각 상주단체마다 7천만원씩 지원했다. 서구문화회관과 동구문화체육회관은 각 8천만원씩 상향 지원했다.

이번에 선정된 단체는 2013년까지 2년간 지원받는다.

봉산문화회관의 ‘MAC Theatre’는 지역의 스토리를 소재로 하는 공연물을 개발하고 회관의 상설공연 레퍼토리로 발전시켜 회관 운영의 전문화과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지역문화관광산업과의 연계로 대구의 공연문화중심도시 실현에 기여하며 지역 내 최우수 공연장상주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제6회대구국제뮤지컬축제에 이 단체의 창작 뮤지컬인 ‘비방문탈취작전’이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재)수성아트피아의 상주단체인 ‘대구스트링스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역을 대표하는 민간오케스트라다. 바로크 음악회, 시즈닝 실내악시리즈 음악회, 국악 관현악과 독창, 합창으로 이뤄진 칸타타 ‘신라 향가 수로부인, 처용’등 두 곡을 오케스트라와 연주곡으로 재편곡해 국악과 양악의 조화를 보여주며 장르간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선정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월드오페라합창단’의 지정은 ‘오페라’제작의 안정화와 질적 향상을 위한 포석이다. 연간 40여회의 오페라 공연 제작과, 공연문화중심도시 대구의 대표공연축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필수 구성 요소인 ‘전문합창단’의 부재로 인한 불안한 제작여건을 개선해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 제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구문화체육회관의 ‘아미치아트컴퍼니’는 동구문화회관 개관 이래 구립극장 최초로 오페라를 직접 제작해 동구문화체육회관을 오페라하기 좋은 공연장으로서의 이미지 전환을 이끄는데 견인차가 됐다. 또 예산부족으로 폐강위기에 몰린 회관의 수요예술대학에 적극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무료 강의를 자처하는 등 동구 구민들에게 문화예술향유 기회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달성문화센터는 ‘멀티아트그룹 D-Flower’가 상주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국악과 서양음악연주자, 무용수 등으로 구성된 다원예술단체인 이 상주단체는 문화적 소외지역이었던 달성지역에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공연들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명맥만 유지해온 전통예술의 현대예술과의 접목을 통해 전통예술의 유지·계승·발전을 목적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대덕문화재단의 ‘극단 초이스시어터’는 대중이 가장 선호하는 뮤지컬로 지역 공연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세련되고 보편적인 순수 창작뮤지컬 제작을 통해 예술적 성장을 꾀하고 대덕문화재단의 기획문화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공연장과 상주단체의 동반성장이라는 상주단체의 롤 모델을 제시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의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중장기적인 지역관객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의 여건과 관객을 구체적인 타겟으로 하는 공연기획과 마케팅으로 특화된 관객층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특화된 레퍼토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구문화회관의 ‘천왕메기, 날뫼북춤보존회’는 무형문화재 보존회 단체로서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창작기획공연 및 전통문화교류전 등으로 정체성을 되찾으며 전통문화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 운영 성과

이 사업의 직접적인 성과는 세 부분으로 요약된다. 먼저 공연장은 우수레퍼토리를 통해 관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공연장의 가동률을 높였다. 또 시즌제 공연의 정착으로 공연장만의 색깔을 만든것도 성과다.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우수 공연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는 점이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지원에 따른 가장 큰 혜택은 상주단체에 돌아갔다. 창작활동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받고 예산을 지원받아 안정적인 창작활동의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 이에 따라 ‘MAC Theatre’가 ‘비방문탈취작전’을, ‘극단초이스시어터’는‘뮤지컬 데자뷰’를, ‘아미치아트컴퍼니’가 ‘아이시스 앤 갈라테아’를 제작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또 이들 작품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공식초청작으로 선정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사업의 간접적인 성과도 직접적인 성과 못지 않다. 맥시어터가 부산 극단 ‘맥’과 교류하고, 대구스트링스심포니오케스트라는 밀양연극제와 11월 예정인 대구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충무아트홀 유러시안필과의 교류가 예정되있고, 멀티아트그룹 ‘D-Flower’는 김천문화예술회관과 교류공연을 펼치는 등 타 지역과의 우수프로그램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구의 우수한 공연인프라를 대내·외적으로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모든 성과들은 장기적으로 대구 공연예술분야의 안정적인 인프라 확보에 기여하며 공연문화도시 대구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사후 평가에서 2년 연속 ‘가’등급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운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문화재단은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인센티브로 2012년 사업비에 중앙기금 매칭비율을 높여 지원받게 됐다.

김정길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전략에 따른 사업별 담담자의 애정과 지역 예술계 현실에 대한 이해, 지역 예술인들의 열정, 즉 정책·행정·예술인 삼박자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최우수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이유를 분석했다.

◆ 문제점과 향후 과제

이 사업은 성과 못지 않게 개선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공연장 상주단체들이 연극, 오페라, 뮤지컬, 오케스트라 등 한 장르에만 특화돼있어 관객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우수지원단체와 열악한 단체에 집중지원하는 차별화된 지원책이 필요한데도, 각 상주단체마다 7천만원이라는 예산을 일률적으로 지원해 운영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차별화된 지원으로 경쟁시스템을 유도, 전체적인 질 향상이 필요한 시점에서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다.

한 공연관계자는 “우수한 공연을 제작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으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단체는 더 많은 지원을 통해 전국적인 명품 공연 단체로 육성해야 한다. 또 가장 열악한 단체도 인큐베이팅 차원에서 좀 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대구문화재단의 지원은 그런 묘미를 살리지 못해 사기를 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올해는 8개 공공 공연장에서 공연장마다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는 협업프로그램으로 지원 신청해 선정됐다. 이는 획일적인 지원이기보다 그만큼 대구 공연예술계가 우렬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역량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공연장마다 차등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창작열을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운영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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