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향연 대구국제무용제 시작
춤의 향연 대구국제무용제 시작
  • 황인옥
  • 승인 2012.09.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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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발레, 난해한 현대무용. 흔히 우리가 떠올리는 클래식 춤에 대한 이미지다.

하지만 이 이미는 그야말로 섣부른 선입견일 수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춤 공연도 흔치 않을뿐더러, 짧은 관람횟수로 덧씌워진 단편적인 선입견을 일반화할 수는 없는 일.

이에 대해 강정선 (사)한국무용협회 대구시지회장은 “춤은 몸으로 소통하는 가장 원초적인 언어다. 말이나 다른 예술장르보다 더 정직하고 더 쉬울 수도 있다. 다만 아직 무용이 다른 예술장르만큼 활성화되지 못해 일반인들이 익숙하지 않아 어렵다고 느낀다”면서 “대구국제무용제는 지역무용인들에게는 시야를 넓히고 자기성찰의 기회가 되고, 대구시민들에게는 다양한 현대 춤을 보여줌으로써 춤의 대중화 이끌자는 취지로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현대 춤의 향연인 ‘제14회 대구국제무용제’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사)한국무용협회 대구시지회와 대구시가 주최하는 이번 무용제에는 6개국 12개 무용팀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양(量)보다 질(質)에 역점을 두었다고 한다. 강 대구시지회장은 “예년보다 참가단체 수는 줄이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춤팀 위주로 구성해 만족도 높은 무용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박재희 벽파춤연구회의 ‘가인여옥-벽파입춤’으로 무용제의 개막을 알린다.이 춤은 특정한 춤사위나 구성없이 즉흥적인 춤사위로 이뤄지는 굳거리 춤과 같은 즉흥무다. 맨손이나 작은 수건, 부채를 들고 추는 전통춤의 기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 올림픽 대회(1988) 폐막식에서 살풀이춤으로 한국 춤의 진수를 세계에 알렸던 벽사(碧史) 한영숙 선생이 구성한 부채를 활용한 부채입춤 형식의 공연으로 펼쳐진다. 안무는 박재희 청주대 무용전공 교수가 맡는다. 대구의 중견 한국무용가 손혜영, 강상숙, 권숙진, 고수현, 박보라씨가 출연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중국의 레드문무용단, 우혜영뮤발레컴퍼니, 베트남의 아라베스크댄스컴퍼니의 공연이다. 레드문무용단은 다양한 민족의 특색이 묻어나는 소품공연을 보여준다. 1996년 설립된 레드문무용단은 베이징시 풍대구 소년궁의 무용교사로 구성된 예술단체다. 단원 대부분이 베이징무용대학, 중앙민족대학, 수도사범대학 등 유명 대학에서 중국무용, 발레,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우혜영뮤발레컴퍼니는 슈베르트의 짧은 예술인생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춤으로 표현한 ‘슈베르트와 그의 사랑’을 공연한다. 안무자인 우혜영 영남대 무용학전공 교수가 안무를 짜고 직접 출연도 한다. 아라베스크댄스컴퍼니는 ‘발자국’을 공연한다. 독일, 일본 등에서 공부하고 활동한 안무자와 연출가가 만든 작품이다.

17일은 싱가포르의 The DES Arts 안무팀의 ‘정(精)-바다 중앙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춤서리무용단, 멕시코의 라스 플레리아데스, 정훈일·김하림의 공연이 펼쳐진다.

춤서리무용단은 아리랑을 모티브로 해 동양과 서양 문화의 특징을 혼합한 퍼포먼스 형식의 ‘2012 아리랑 파티’를 공연한다. 대구시립무용단 차석단원 이현씨가 안무를 맡았다.
라스 플레리아데스는 상상속의 물체들과 인간 본성의 관계를 표현한 ‘생소한 이끌림’을 선사한다. 멕시코국립발레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현재 대구가톨릭대 무용과 교수로 있는 루이스 아레긴이 안무한 작품이다.

동아무용콩쿠르 동상·신인무용콩쿠르 수석상 등을 받은 정훈일과 동아무용콩쿠르 은상·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시니어 은상 등을 수상한 김하림이 발레 ‘해적’ 중 ‘그랑 파드되’를 선사한다.

마지막 날인 18일은 5개팀의 무용을 만날 수 있다. 독일 h2p3 앙상블이 무용을 비롯해 시·미술·음악 등의 공통적인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환기- 부름’을 선사인다. 김하림발레단이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발레화한 ‘에스메랄다’, 베트남 아라베스크댄스컴퍼니가 ‘모국’, 최석민무용단의 최석민 대표가 한국전통춤 ‘한량무’를, 김병규무빙채널은 ‘숨겨진 부분’을 펼친다. 010-4243-8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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