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인성 화백 스승 서동진 선생 장손 서상일씨
<인터뷰> 이인성 화백 스승 서동진 선생 장손 서상일씨
  • 황인옥
  • 승인 2012.09.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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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이인성 탄생 100주년 특별전 개막식에는 대구화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미술애호가들이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이인성 화백의 스승이었던 서동진 화백의 후손이 단연 관심을 끌었다.

이날 참석한 서동진 선생의 후손은 장남 서복섭씨와 장손 서정일씨, 그리고 둘째 며느리 정팔애씨다. 장남 서씨과 장손자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둘째며느리 정씨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서씨 부자는 개막식 참석을 위해 서울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한다.

이들은 이번 전시 작 중 ‘파레트 속의 자화상’과 ‘뒷골목’ 등 두 작품의 소장가들이었으나, 얼마 전 국립현대미술관의 제의를 받아 두 작품을 소정의 가격에 기증했다고 한다.

서동진 선생은 대구에서 서양미술의 태동과 발전을 이끌고 이인성 화백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이인성은 1927 열린 ‘서동진 수채화전람회’를 보며 서 선생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 화백이 1928년 영과회전에 작품을 출품하고 세계아동미술전람회에 특선에 당선되면서 서 선생과 본격적인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서동진은 보통학교 졸업 후 학업을 잇지 못한 이인성의 그림 스승을 자처하며 이인성이 대가로 성장하는데 디딤돌이 돼 주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서동진 선생의 작은 며느리인 정씨는 “내가 처음 시집왔을 때 시아버지께서 대구미술사에서 학생들에게 수채화를 가르치고 계셨다. 그때 이인성 선생을 뵈었다”며 당시를 회상하고, “이 화백 탄생100주년 전시회에 와서 보니 그때의 일들이 엊그제 일처럼 떠오르며 감회가 새롭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 서동진 선생의 장손인 서정일씨는 “서동진 할아버지와 이인성 선생 같은 훌륭한 분들이 한국근대미술을 태동시킨 곳이 대구다. 이런 전시회를 대구미술관에서 여는 것을 볼 때 당시 선현들의 정신이 현대 대구미술로 이어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구가 우리나라 근대 미술의 본거지가 되었던 뿌리를 되찾고, 제2의 미술르네상스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부인 서동진 선생의 재능을 이어받아 홍익대 공예과를 졸업한 서씨는 이어 “이인성 선생의 그림은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현대인의 시점으로 봐도 전혀 시간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미래지향적이다. 당시의 그림들이 일제치하라 우중충한데 비해 이 화백의 작품은 색이 발고 강력하다. 당시 선생의 내면에 있던 민족주의가 생생하게 전해진다”며 후배로써 이 화백의 작품을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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