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발상지 논쟁을 보며
새마을운동 발상지 논쟁을 보며
  • 승인 2009.04.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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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발상지 문제로 경북도가 시끄럽다. 경북도의 용역결과 새마을운동 발상지가 `청도 신도1리’로 알려진 것이 화근이다. 포항 기계면 문성리를 발상지로 주장해 온 포항지역 기관·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설 것은 예견된 일이나 반발이 너무 거세지자 도가 서둘러 도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경북도의 행정의 나약상이 가감 없이 드러난 것이다.

새마을운동 발상지 문제로 포항시 기계면 문성리와 청도군 신도1리가 갈등을 빚는 근본원인은 새마을운동에 대한 역사적 고증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록을 기초로 원조 논란을 빚고 보니 혼선이 생긴 것이다. 오늘날 이런 분쟁이 벌어질 줄 예상됐다면 명확한 사료라도 남겨 두었을 터이지만 당시는 새마을정신으로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더 급선무였다.

발상지논쟁의 뿌리는 깊지만 격화된 것은 최근 들어 외국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새마을운동이 새롭게 평가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 새마을운동을 확대재생산한 공로는 경북도에 돌려야 한다. 21세기 새마을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에는 경운대에 새마을아카데미를 개원, 새마을 정예지도자까지 배출하는 등 공을 들였다. 최근 들어 새마을운동이 국내외의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는 이 같은 경북도의 집념과 노력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현재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전 세계 100여 개국이 경북도를 찾고 있다. 중국,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 콩고에서도 새마을운동을 배우겠다며 찾아왔다.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 산업국가로 급부상한 성공사례의 실체를 체득하기 위해 연수단이 줄을 잇고 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발상지 논쟁에는 새마을운동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그에 편승한 느낌도 없지 않다.

발상지논쟁이 심각해지자 논쟁을 잠재울 연구용역을 경북도가 지난 2007년 1억4천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에 의뢰했다. 당초 지난 2월 중순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2개월이나 늦게 발표됐는데 다시 암초에 부딪친 것이다. 도가 스스로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한걸음 물러나면서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사람들의 의견을 녹취하겠다고 하니 일의 선후가 바뀐 것이고 신뢰만 더 추락할 따름이다.

발상지 논쟁을 처리하는 경북도의 자세가 미숙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나 이 문제의 해법을 다른 시각에서 찾을 필요도 있을 것이다. 즉 어떤 결론이 나와도 다른 한 쪽이 승복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면 명백한 자료가 나올 때까지 두 지역을 공동발상지로 보는 타협책도 필요하다. 사태가 악화되어 단식농성에 들어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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