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아침>노후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달구벌 아침>노후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 승인 2012.11.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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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노후설계 컨설턴트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에`끝이 좋으면 다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상호모순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 작품에 대한 의미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참고 견디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그 과정이야 어떻든 끝만 좋으면 된다는 결과지상주의의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우리 옛말도 있다. 바로 `젊어서 고생했으니, 늙어서라도 호강하라’라는 말이다. 이 말의 일반적인 의미는 `젊은 시절 가난과 고통을 겪더라도 인생 말년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결국 성공한 삶으로 치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끝이 좋으면 다 좋다.’와 `젊어서 고생했으니, 늙어서라도 호강하라’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이러한 말들을 굳이 부정적인 의미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들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해석해 보면 `어려운 상황 속에 직면하더라도 굳은 신념을 갖고 흔들림 없이 열심히 노력하여 목표를 달성한다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겪었던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이 오히려 기쁨과 보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라거나, 노후설계에 빗대어 “젊었을 때부터 열심히 노후준비를 해 둔다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노후행복을 위해서 젊은 시절 하는 고생을 합리화 하거나 당연시 여기는 것은 아니다. 즉 노후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노후준비를 시작할 필요성은 있으나 이를 담보로 하여 현재의 즐겁고 행복한 삶을 지나치게 희생해서도 안 됨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노후생활이라고 해서 젊었을 때 생활과 완전히 동떨어진 특별한 삶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작지만 소박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즐겁게 보내는 사람들만이 노후 또한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스스로에게 한번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왜 우리는 노후준비를 하지 않으면 노후행복은 보장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왜 우리는 젊어서부터 미리미리 노후 준비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 답은 명약관화할 것이다. 바로 노후생활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노후생활’이란 어떤 것일까. 필자는 행복한 노후생활은 어떠한 행동의 최종 결과물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지나치게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한 살이라도 더 젊은 시절부터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조금씩 준비하는 삶의 과정으로 본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노후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필수 구비요소인 노후생활자금, 건강, 평생 직업, 취미·여가활동, 인간관계개선, 자원봉사 등을 균형 있게 준비하는 것이다. “노후를 현명하게 준비하면서 현재의 삶도 즐기고 동시에 삶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생활철학”이 노후설계를 하는 이유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고령화 문제가 점점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수명은 늘어나고 있는데 청년층은 취업이 어렵고, 중·장년층은 조기퇴직 바람으로 인해 개인과 가정, 사회 전체가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아무런 준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매일 매일 늙어 가고 있다는 사실과 어느 누구도 자신의 노후를 대신 책임져 주지 않으며, 결국 자신의 노후는 자신만이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애써 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생각만 하면서 머뭇거릴 시간이 더 이상 없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준비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많은 노후설계전문가들이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젊은 시절부터 미리 세워 실천하여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지 않은가.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노후는 인생의 여분에 해당하는 시기가 아니라, 새롭고 신나는 제2의 인생이 되어야 한다. 누구나 인생 2막을 행복하게 누릴 자격이 있다. 그래서 미리미리 노후생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여유 있고 행복하게 보내야 할 노후가 고통스러운 시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 누구나가 노후설계를 통해 행복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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